오늘의 인생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이소담 옮김 / 이봄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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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오늘의 인생 2>를 읽고 뒤늦게 <오늘의 인생>을 구입했다. 어젯밤에 읽었는데 어쩌면 이렇게 좋은지... 처음에는 깔깔거리며 웃다가 나중에는 펑펑 울었다. 너무 슬퍼서, 너무 아파서, 너무 내 이야기 같아서. 


혹자는 마스다 미리의 책들이 너무 비슷비슷하고 평범한 내용을 다룬다고 비난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마스다 미리만큼 평범한 일상을 비범하게, 색다르게 변주해서 표현할 수 있는 작가가 별로 없는 것 같다. 언제부터인가 글밥은 적을수록, 그림은 단순할수록 힘이 있다는 생각을 하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마스다 미리 아닐지... 


내용 소개는 생략하고 인상 깊었던 - 나로 하여금 펑펑 울게 만든 - 구절을 적어본다. 


"언어 학습은 누군가와 말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샘솟는 것이지 바보로 여겨지기 싫다는 이유는, 내 생각에 아닌 것 같습니다. (중략) 바보로 여겨지기 싫어서 무언가를 습득한다면, 인간은 습득하지 못한 사람을 깔보게 되지 않을까요?" (132쪽) 


"계산해 준 여성은 마지막 프로그램북을 그냥 팔아도 됐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덧붙임으로써 내가 기뻐하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중략) 그런 식으로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그것은, 그렇게 산다, 는 것입니다." (135쪽) 


"만약 내가 영화 <빅 히어로>를 보지 않았다면 저것은 그저 비디오 대여점에 장식된 풍선 인형일 뿐입니다. 그런데 나는 베이맥스를 알고 있고 그가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것이 금지된 다정한 로봇인 줄도 알고 있었습니다. '알고 있는 것이 나 자신을 도와주었다.' 그런 것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것들이 지지대가 되어 쓰러지지 않고 버티게 해준다고 생각했습니다." (152-3쪽) 


"영화나 음악이나 공연이나 그리고 책을 읽는 것은 자신의 세계에 '난간'을 만드는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15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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