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욕망의 법칙 인간 법칙 3부작
로버트 그린 지음, 안진환.이수경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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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드라마 <펜트하우스>에 과몰입한 상태라서 그런가. 이 책의 모든 내용이 드라마 <펜트하우스>의 내용과 겹쳐 보여서 혼났다. 이를테면 책 도입부에 나오는 인용 문장 -  "항상 선하려고 애쓰는 자는 선하지 않은 많은 사람들 틈에서 반드시 파멸하게 되어 있다." (니콜로 마키아벨리, <군주론>) - 을 읽었을 때는 '오윤희'가 생각났고, "권력 게임은 외양을 가장하는 능력을 요구한다. 그러므로 당신은 상황에 맞는 다양한 가면과 기만 전략을 준비한다."를 읽었을 때는 '나애교'로 변신해 돌아온 '심수련'이 떠올랐다. (아이고 나여...) 


각설하고, 이 책은 <권력의 법칙>, <전쟁의 기술>, <유혹의 기술> 3부작으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로 떠오른 로버트 그린의 대표작이다. 이 책은 2009년에 출간된 <권력의 법칙> 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내용을 간추려 편집한 에센셜 에디션이다. 이 책은 역사 속의 가장 뛰어난 전략가, 정치가, 궁정 신하, 사기꾼 등에 관한 글들 가운데 정수를 뽑아 그것을 토대로 엮었다. 등장하는 인물로는 카이사르, 칭기즈 칸, 제갈량, 마타 하리, 나폴레옹, 미켈란젤로 등이 있으며, 각각 다른 시대를, 다른 장소에서 살아간 인물들을 '권력'이라는 키워드로 묶어서 보니 흥미로웠다. 


가령, 로마 황제 카이사르는 자기 창조의 천재였다. 그는 자기 자신을 마치 배우처럼 생각하고 자신의 외양과 감정을 통제할 줄 알았다. 그는 죽어가는 때조차 극적 효과를 잊지 않았다. ("브루투스, 너마저!") 비슷한 예가 마타 하리다. 마타 하리는 신비화 전략의 귀재였다. 그는 사실 춤을 춰본 적도 없고 극장에 서본 적도 없었다. 하지만 그는 춤이나 얼굴, 외모보다 신비감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았다. 결국 그는 새로운 의상과 연출, 부풀려진 소문과 거짓말로 관객들의 주의를 끌고 대중들의 관심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고, 유럽 전역에서 공연하며 최상류층 사람들과 어울리고 막대한 수입을 올렸다. 


책에는 권력의 원천과 획득, 유지, 행사에 도움이 되는 48가지 기술이 나온다. 이 중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기술은 '사람들이 당신에게 의존하게 만들어라'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우선 다른 사람이 대신할 수 없는 재능이나 창의적 능력을 갖춰야 한다. 사람들이 내가 가진 능력을 필요로 할 때 기꺼이 도움을 청할 수 있도록 평소에 관계를 만들어 둬야 한다. 나쁘게 보면 사람을 조종하거나 휘두르기 위한 능력도 되지만, 좋게 보면 사람 관계가 다 도움 주고 도움받고, 의지하고 의지 받는 관계가 아닐까.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실감하는 요즘이라 특히 이 구절이 마음에 와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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