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아픈 구두는 신지 않는다
마스다 미리 지음, 오연정 옮김 / 이봄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이 마음에 든다. 나 역시 이제 아픈 구두는 신지 않는데(구두 자체를 안 신는다), 아픈 운동화는 가끔 신을 때가 있다. 디자인이 예뻐서, 비싼 거라서 등등의 이유로... 


내용은 마스다 미리 하면 떠오르는 비혼 프리랜서 여성의 일상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멋진 안경점에서 다양한 디자인의 안경을 추천받아 써보지만 결국 가장 무난한 디자인을 고르고 마는 나, 친구들에게 야간 경마를 보러 가자고 제안해놓고 당일에 비가 오면 어쩌나 걱정하는 나, 새 노트북을 산 것까지는 좋았는데 와이파이 연결하는 방법을 몰라서 우왕좌왕하는 나 등등 남이지만 어쩐지 나 같은, 왠지 모르게 정감이 가는 이야기가 줄줄이 펼쳐진다. 


이 책에서 좋았던 건 일상 이야기 중간중간에 여행 이야기가 실려 있는 점이다. 마쓰모토, 가나자와, 도요카와 이나리, 삿포로, 오키나와 등등 저자가 살고 있는 도쿄에서 당일치기 또는 1박 2일 정도의 일정으로 다녀올 수 있는 (일본) 국내 여행지에서의 여행 경험을 소개해 줘서 흥미롭고 유익했다(나중에 여행 갈 때 참고해야지). 출간 기념행사를 위해 한국에 왔을 때의 이야기도 실려 있고, 지금은 없어진 침대 열차 '카시오페아'를 타고 홋카이도에 간 이야기도 실려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