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 다니는 어원 사전 - 모든 영어 단어에는 이야기가 있다
마크 포사이스 지음, 홍한결 옮김 / 윌북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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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제게 단어의 어원을 묻는 실수를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책. 그도 그럴 게, 저자 마크 포사이스는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언론인, 교정인이기 이전에 자타가 공인하는 '어원 덕후'로, 누가 그에게 단어의 뜻을 물으면 달랑 뜻만 알려주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역사, 과학, 문학, 언어학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어원에 관한 일장연설을 들려주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친구가 '비스킷(biscuit)의 어원이 뭐냐고 물으면, 비스킷이 프랑스어로 '두 번 구웠다'라는 뜻의 'bi-cuit'에서 왔다고 설명한 다음, bi는 bicycle(자전거), bisexual(양성애자)에 들어 있는 bi와 똑같고, bisexual이라는 단어를 만든 사람은 masochism(성적 피학증)이라는 단어도 만들었다는 설명을 늘어놓는 식이다. 책에는 어원에 관한 112가지 이야기가 실려 있으며, 그동안 몰랐거나 어설프게 알고 썼던 영어 단어의 어원을 설명하기 때문에 영어 공부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이야기는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만나면 "Hey, man!", "Yo, man!"이라고 인사하는 이유다. 노예제가 있던 시절, 백인들이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을 가리켜 'boy'라고 낮추어 부른 것에 대항하는 의미로 'man'이라는 호칭을 쓰기 시작했다고. 이 밖에 다른 호칭들에는 어떤 사연이 있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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