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대로 웅진 우리그림책 68
이정현 지음 / 웅진주니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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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은 쉼표다. 바쁘게 보낸 하루 끝에 그림책을 읽으면 호흡이 차분해지고 들떠 있던 마음이 가라앉는다. 이정현의 그림책 <내 마음대로>는 숨 고르기가 필요한 어른들과 상상하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한 아이가 책상 앞에 앉아 있다. 뭔가 신나는 일이 일어났으면 좋겠는데, 집 안에는 재미있는 놀 거리도 없고 친구를 데려와 놀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고개를 들어보니 창밖으로 어제와 다르지 않은 풍경이 보인다. 그런데 정말 어제와 '다르지' 않을까?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은 조금씩 조금씩 어디론가로 흘러간다. 붙박이처럼 보이는 산과 강도 조금씩 조금씩 모습이 바뀐다. 화분에도 매일 다른 새와 벌레가 놀러 온다. 똑같아 보여도 똑같지 않다. 외로워 보여도 외롭지 않다. 


저자는 후기에 "홀로 심심한 아이들, 세상과 단절된 것 같아 쓸쓸한 어른들, 힘겹게 외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모든 이들에게 이 이야기를 전합니다."라고 썼다. 그 마음이 그대로 느껴지는, 한가롭고 따뜻한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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