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의 말들 - 마음을 꼭 알맞게 쓰는 법 문장 시리즈
류승연 지음 / 유유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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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나 말을 다루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쓴 책. '00의 말들' 시리즈를 좋아한다. <배려의 말들>을 쓴 류승연은 (전직) 오마이뉴스 정치부 기자이자(현재는 프리랜서 작가) 발달장애인 아들과 비장애인 딸을 키우는 쌍둥이 엄마다. 책에는 비장애인으로서 장애인 아들을 키우며 느낀 점들이 주로 나온다. 


저자는 소위 말하는 '주류'의 삶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삶을 살았다. 서울에 살면서 서울 소재의 4년제 대학을 졸업했고 취업했고 결혼했고 아이 둘을 낳았다. 그런데 아이 중 하나가 장애인으로 태어났다. 그때부터 저자는 자신이 사회의 변방으로 밀려난 느낌을 받았다. 사회적 약자로서 산다는 게 어떤 것인지, 인권을 침해당하는 게 어떤 것인지, 여자일 때보다 장애인 부모일 때 더욱 처절하게 느꼈다. 


그때부터 저자는 '구조'의 존재를 인식하기 시작했다. "당신이 백인이라면 인종이, 시스 남성이라면 젠더가, 이성애자라면 성이, 비장애인이라면 장애가, 당신이 벽들을 쉽게 통과하게 할 수 있다. 어떤 몸은 벽에 막혀 더 이상 갈 수가 없고, 멈춤 없이 무사통과하는 당신은 벽을 만날 일이 없다. 누군가에게 가장 뚫기 힘든 것이 누군가에게는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사라 아메드, <페미니스트로 살아가기>) 


저자는 발달장애인 아들을 키우면서 장애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다. 페미니즘 공부도 시작했다. (사회가 규정한) 약자로 태어났어도, 약하게 살지는 않겠다는 각오다. "개인의 장애는 인생의 장애가 아니다. 장애는 개인에게 있는 하나의 요소다." (20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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