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책 만드는 법 - 원고가 작품이 될 때까지, 작가의 곁에서 독자의 눈으로 땅콩문고
강윤정 지음 / 유유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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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에 읽었던 책 중에 가장 좋았던 책. (아마도 이 책의 타깃일) 편집자 혹은 예비 편집자는 아니지만, 책을 사랑하고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한 권의 책이 나오기까지 문학 편집자가 어떤 방식과 마음가짐으로 책을 기획하고, 구상하고, 제작하고, 소개하는지 등등을 자세히 알 수 있어서 유익하고 흥미로웠다. 


이 책을 집필한 강윤정 편집자는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후 청림출판, 마음산책을 거쳐 현재는 문학동네에서 국내 소설과 산문집, 문학동네 시인선 등을 만들고 있다. 작년에 이 책을 읽고 강윤정 편집자가 직접 운영하는 유튜브 '편집자 k'를 구독하기 시작했는데, 이 채널도 무척 유용하고 흥미롭다. 


이 책은 저자가 2020년 2월에 쓴 실제 업무일지를 토대로 한다. 편집자의 업무라고 하면 보통 교정, 교열 등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는 책의 기획, 저자 선정, 만듦새와 홍보 방식 등을 정하는 일까지 한 권의 책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필요한 전 과정을 진두지휘하는 감독의 역할을 담당한다. 책의 장르마다 편차가 있을 수 있기는 한데, 저자처럼 한국문학 편집자인 경우에는 평소에 국내 작가들이 발표하는 글을 꾸준히 읽으면서 어떤 작가가 요즘 어떤 글을 쓰고, 어떤 주제에 관심이 있는지 등을 지속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좋다. 


홍보나 마케팅은 편집자의 고유 업무라고 볼 수 없지만, 최근에는 편집자가 나서서 책을 홍보하는 사례가 드물지 않다. 저자의 유튜브 '편집자 k'가 그런 경우인데, 누구보다 책에 대해 잘 알고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이 책을 추천하는 것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일반 독자의 책 추천보다 신뢰하는 편이다. 


책에는 저자가 편집한 책의 탄생 비화 내지는 후일담 등도 자세히 나온다. 박연준 산문집 <모월모일>, 김영하 소설집 <오직 두 사람>, 정용준 장편소설 <프롬 토니오>, 배수아 소설집 <뱀과 물>, 이원하 시집 <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 등이다. 좋아하는 책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세상에 나왔는지 알 수 있어서 독자로서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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