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교양 - 지적이고 독립적인 삶을 위한 생각의 기술
천영준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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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남보다 많이 아는 것만으로도 경쟁우위를 얻을 수 있었지만, 요즘처럼 누구나 쉽게 지식을 얻고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시대에는 남보다 많이 아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아는 것보다는 아는 것을 어떻게 활용하고 변형하는 지가 더 중요한 세상. 이런 세상을 잘 살기 위해 필요한 기술로 저자는 인문학을 든다. 책에는 철학, 예술, 역사, 정치, 경제 이렇게 다섯 분야에서 걸출한 족적을 남긴 30인의 사상을 소개한다. 철학 분야에서는 소크라테스, 헤겔, 세네카, 니체, 에피쿠로스, 석가모니의 사상의 핵심을 소개하고, 예술 분야에서는 바흐, 호크니, 클림트, 셰익스피어, 베케트, 르코르뷔지에의 작품 경향 및 특징을 소개하는 식이다. 


이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히틀러다. 인류 역사상 최대의 악인을 이 책에 '굳이' 소개한 이유는 뭘까. 히틀러는 단순히 '나쁜 사람'이 아니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적의 수단을 생각해낼 만한 지능과 이를 수행할 만한 능력을 갖춘 사람이었다. 실제로 히틀러는 대형 군중집회와 방송 장악, 출판 검열 등을 통해 대중에게 자신의 메시지를 주입하고 비판 가능성을 차단했다. 조직 내부에서 일어나는 반목과 연합, 중상모략을 방치했고, 자신에게 쓴소리를 하는 부하는 가차 없이 처단했다. 이런 식의 부정, 불합리는 현실에서도 자주 볼 수 있다. 어쩌면 뛰어난 철학자, 예술가들의 사상을 공부하는 것보다 이런 '실패 사례'를 배우는 것이 현실의 문제를 개선하는 데에는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시대의 흐름에 따라 학문도 변한다. 경제학도 마찬가지다. 책에는 경제학 분야의 최신 동향도 간단히 정리되어 있다. 미국의 경제학자이자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윌리엄슨은 '일의 경계' 이론을 주창했다. '일의 경계' 이론이란, 쉽게 말해서 대기업이 업무를 위해 인력을 채용하는 것이 외주를 하는 것보다 비용 절감의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윌리엄슨의 이론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유효하다고 본다. 로봇과 플랫폼, 데이터 기술이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게 되어도, 로봇 노동자가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여전히 인간을 고용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과연 어떤 미래가 펼쳐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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