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딕 브루너 ㅣ 일러스트레이터 2
브루스 잉먼 외 지음, 황유진 옮김 / 북극곰 / 2021년 2월
평점 :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토끼, 미피를 만든 네덜란드의 일러스트레이터 딕 브루너의 일생을 담은 책이다. 1927년 네덜란드 위트레흐트에서 유명한 출판업자의 장남으로 태어난 딕 브루너는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기와 글쓰기를 좋아했다. 피카소나 마티스 같은 예술가가 되고 싶었지만, 가업을 계승하기를 바라는 아버지와 타협해 아버지의 출판사에서 표지 디자이너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전후 호황과 아버지의 사업 수완, 딕 브루너의 탁월한 감각이 상승효과를 이뤄 출간하는 책마다 큰 성공을 거뒀다.
어릴 때부터 동경했던 피카소를 비롯해 조르주 심농 같은 대작가에게도 극찬을 받으며 승승장구하고 있을 때, 딕 브루너는 운명처럼 미피를 만났다. 계기는 사소했다. 어느 여름, 아내와 1살짜리 아들을 데리고 휴가를 떠난 곳에서 토끼 한 마리를 보았다. 아들을 위해 작은 토끼 그림을 그렸고, 이 그림을 점점 발전시켜서 우리가 잘 아는 미피 캐릭터로 완성했다. 유명해지고 싶어서, 돈을 많이 벌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저 좋아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했기 때문에 이런 기적이 일어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평생 그림을 그렸고, 그림 외에는 욕심내지 않았던 딕 브루너의 생애를 알게 되어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