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의 아이 3 - 코믹스, 완결
쿠보타 와타루 지음, 신카이 마코토 원작 / 대원씨아이(만화) / 202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너의 이름은>으로 유명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최신작 <날씨의 아이>의 만화판이다. 총 3권이고 이 책이 완결 편이다. 작품의 전체 줄거리를 한 줄로 요약하면 '가출 소년과 비를 멈추는 능력을 가진 소녀의 만남'인데, 단순한 연애 서사처럼 보이지만 개인의 이익과 공동체의 이익이 충돌하는 상황에서 겪게 될 수 있는 딜레마를 영상으로 풀어낸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섬에서 가출한 호다카는 도쿄에서 히나라는 소녀를 만난다. 히나에게는 '비를 멈추는 능력'이 있어서, 한동안 두 사람은 그 힘을 이용해 잘 지낸다. (이를테면 마을 축제를 앞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사례금을 받고 비를 멈춰주는 식이다.) 그러던 어느 날 히나가 사용하는 능력에는 '대가'가 있다는 걸 알게 되고, 설상가상으로 호다카를 쫓는 경찰의 포위망이 좁혀져 온다. 3권에서 히나는 호다카를 떠나고, 호다카는 경찰에 의해 잡힌다. 호다카는 히나가 '날씨의 아이'로서 지닌 숙명과 그에 따른 대가가 무엇인지 깨닫고 히나를 찾으러 간다. 


'날씨의 아이'의 숙명이란, 날씨를 바꾸는 대가로 목숨을 내놓는 것이다. 호다카는 사람들을 위해 날씨를 맑게 만드는 것보다 히나가 더 소중하다고 생각하고 히나를 구하러 간다. 이후 도쿄에는 3년 내내 비가 내려서 도시 전체가 물에 잠긴다.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마음을 '이기심'으로 치부할 수 있을까. 감독은 '윤회'라는 말을 빌려, 원인을 제공한 사람이 그에 따른 결과를 감당하는 세상에 대해 말한다. 어른들이 지은 죄를 아이들이 대신 갚는 사회에 대해 비판하는 작품이라는 내용에도 일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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