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클래식 1기쁨 - 하루하루 설레는 클래식의 말 1일 1클래식
클레먼시 버턴힐 지음, 김재용 옮김 / 윌북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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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그날의 날짜에 해당하는 페이지를 찾아서 그 페이지에 적힌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적어도 한 번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구성된 책이다. 책을 처음 샀을 때는 매일 이 책을 읽으며 한 곡씩 듣겠다고 결심했지만 (내가 항상 그렇듯이) 며칠 지나지 않아 그 결심은 잊혔고, 결국 책장 한구석에 이 책을 꽂아두었다가 오늘 다시 이 책을 꺼내 읽으며 궁금한 곡들만 찾아 들었다. 참고로 책에 나오는 곡들은 유튜브 같은 동영상 사이트의 검색창에 영문 제목을 입력하면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QR코드가 첨부되면 더 좋을 듯하다.) 


이 책은 구성도 좋지만 내용도 훌륭하다. 저자 클레먼시 버턴힐은 영국 BBC의 클래식 방송 진행자이자 저명한 음악 칼럼니스트이다. 책에는 바흐, 모차르트, 베토벤, 차이콥스키 같은 유명한 작곡가들의 음악도 다수 나오지만, 클래식에 문외한인 나로서는 전혀 이름을 들어본 적 없는 작곡가들의 음악도 다수 나온다. 영국,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미국 등 클래식으로 유명한 나라뿐 아니라, 핀란드, 노르웨이, 호주 등 상대적으로 클래식으로 덜 유명한 나라의 음악가들도 소개한다. 유대계 음악가나 아프리카계 음악가 등 소수 집단 출신의 음악가들 또한 빈번하게 언급한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클래식 음악의 역사에서 빈번하게 무시되거나 삭제되어 온 여성 음악가들의 업적을 열심히 거론한다는 점이다. 당대 최고의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였던 클라라 슈만(슈만의 아내이자 브람스의 연인으로 유명하지만, 클라라 슈만의 생애는 그렇게만 요약될 것이 아니다), 역시 뛰어난 작곡가이자 연주자였으나 '음악은 남자들이 하는 일'이라고 믿는 아버지와 남동생 때문에 활약할 수 없었던 파니 멘델스존 등이 대표적이다. 만약 이들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받지 않고 당대에 왕성하게 활동하고 후대에 널리 이름이 알려졌다면, 지금의 클래식 음악은 얼마나 더 풍성했을까. 아쉬움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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