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라, 군청 3
우즈키 아이 지음, 코시지마 하구 그림, 코노 유타카 원작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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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알 수 없는 이유로 계단섬에 끌려간 사람들의 비밀을 그린 청춘 미스터리 판타지 만화. 대체 계단섬은 어떤 곳인지, 계단의 꼭대기에는 실제로 마녀가 사는지, 나나쿠사와 친구들은 무슨 이유로 계단섬으로 오게 되었는지 등등 알고 싶은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고 이 모든 미스터리를 세 권짜리 단행본만으로 풀어낼 수 있을지 궁금했는데, 작가가 그걸 해냈다. 그것도 아주 훌륭하게! 


사실 나나쿠사는 계단섬으로 온 지 얼마 안 됐을 무렵에 혼자서 계단섬의 계단을 끝까지 오른 적이 있다. 그리고 그때 나나쿠사에게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은 건 아니었다. 계단섬으로 오게 된 사람들은 모두 '무엇'으로부터 버림받은 과거가 있다. '무엇'의 정체는 나나쿠사가 오래전 알고 지냈던 마나베 유우가 계단섬으로 왔을 때 반가워하기는커녕 당황하고 슬퍼하는 기색을 보였던 것과 관련이 있다. 


'무엇'의 정체를 알았을 때, 입에서 나도 모르게 경탄하는 소리가 나왔다. 어쩌면 정말로 우주 어딘가에 계단섬 비슷한 공간이 있어서 '무엇'에게 버림받은 존재들이 모여 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3권에는 2권의 권말 만화 <언제나, 몇 마디 말들을 집어삼킨다>를 호리 시점에서 그린 이야기가 실려 있다. 나나쿠사와 호리가 이어지는 결말을 상상해봤지만, 역시 나나쿠사의 곁에는 마나베 유우가 있는 게 어울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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