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밥과 종말세계 3 - 완결
후미노나기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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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문명이 멸망한 후 인간이 사라진 세계에선 어떤 일이 일어날까. 후미노나기의 <여행과 밥과 종말세계>는 '로봇인간' 하야사메 스오우가 '개인간' 뮤트와 함께 여행을 하면서 자신을 설계한 '주인님'을 찾는 여정을 그린 만화다. 설정만 보면 SF만화 같은데 음식 만화로 볼 수 있는 요소도 많아서, 두 장르를 모두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스오우는 영양분은 충분하지만 맛이 없는 휴대식량보다는 직접 만든 음식을 선호한다. 그래서 여행을 하면서 주인님을 찾는 한편 끼니가 될 만한 재료를 찾아서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 3권에선 볼로네제 파스타와 미트 도리아, 치즈와 야채를 듬뿍 넣은 오븐 치즈카레, 치즈와 치킨이 들어간 호밀빵 샌드위치, 데미그라스 스튜, 고기덮밥 등의 요리를 선보인다. 인류가 멸망해도 지구상에 이렇게 많은 식재료가 있다니! 믿고 싶진 않지만 불가능한 일 같지는 않다. (ㅠㅠ) 


멸망 이후의 세계를 그린 작품답게 언젠가는 이럴 수도 있겠다 싶은 장면이 종종 나온다. 가령 플랫폼에서 인간 대신 로봇이 화물을 나르고, 밥 대신 페이스트 형태의 보존식이 도시락으로 제공되는 장면 등이다(물론 직접 만든 음식을 선호하는 스오우는 보존식을 밥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뮤트와 '주인님'의 관계가 밝혀지는 결말이 충격적이면서도 감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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