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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이후, 인생의 멋을 결정하는 습관들 - 온전히 나답게 사는 행복을 찾다
이시하라 사치코 지음, 신은주 옮김 / 더퀘스트 / 2020년 8월
평점 :

예전에는 노화라는 단어를 보아도 내 일처럼 여겨지지 않았는데, 요즘은 거울 너머로 푸석한 피부와 늘어나는 흰머리를 볼 때마다 노화를 실감한다. 나보다 먼저 내 나이를 경험한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고, 지금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궁금한 마음에 여성의 노화를 다룬 책 몇 권을 구입해 읽었다. 그중 첫 번째로 읽은 책이 일본의 패션 디자이너이자 스타일리스트인 이시하라 사치코의 라이프 스타일 에세이집 <50이후, 인생의 멋을 결정하는 습관들>이다.
육십이 넘은 저자의 삶의 모토는 '유연하게, 말랑말랑하게 생각하자.'이다.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마음이 너그럽고 생각이 유연해야 멋있어 보인다. 거창한 것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 나이가 들면 무조건 점잖은 옷만 입어야 할까. 머리가 하얗게 새면 무조건 염색을 해야 할까. 나이와 상관없이 자신이 좋아하고,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옷을 입으면 된다. 기왕 염색을 한다면 예전에 미처 시도해보지 못한 화려한 색으로 염색을 해보는 건 어떨까. 그 김에 과감한 머리 스타일을 해보는 것도 괜찮다.
삶은 유한하다. 하고 싶은 건 무슨 일이 있어도 해보는 것이 좋다. 저자는 20대 초반에 프랑스 파리의 에르메스 본점에 처음 갔다. 오랫동안 동경해온 브랜드이지만 당시 저자의 재정 상태로는 살 수 있는 물건이 거의 없었다. 그러다 사진 두 개를 끼울 수 있도록 빨간색 가죽으로 된 작은 휴대용 액자를 발견했다. 가격도 저자가 살 수 있는 금액이었다. 속으로 '와, 내가 에르메스를 샀어!'라고 생각하면서 구입한 그 액자는 4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저자가 애지중지하는 보물이다.
안 좋은 일이 있을 때는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노안이 와서 안경을 써야 했을 때, 처음에 저자는 속이 상했지만 어렸을 때 동경했던 안경을 실컷 써볼 수 있게 되었으니 기쁘다고 생각하는 쪽으로 마음을 바꿨다. 외국에 갈 때마다 독특하고 예쁜 디자인의 안경을 사올 수 있게 된 것도 나이가 들면서 얻게 된 즐거움이다. "포인트는 각자 갖고 있는 분위기를 살리는 것이다. 자신만의 분위기는 나이와 상관없다." 나도 이렇게 나이 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