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의 주인 신장판 15 - 완결
사무라 히로아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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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끝나는 게 아쉬워서 일부러 미루다 미루다 이제야 마지막 권을 읽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예상대로라면 예상대로이고, 예상을 벗어났다면 예상을 벗어났다고 볼 수 있는 결말이었다. 불사의 몸으로 백 명을 죽여서 '100인 베기'라는 별칭이 붙은 희대의 검객 만지와 일도류에게 무참히 살해당한 부모의 원수를 갚고 싶어 하는 린. 때로는 오누이 같고 때로는 부부 같은 두 사람의 모험이 계속되길 바랐건만, 처음부터 복수라는 목적을 가지고 만난 두 사람의 인연은 린이 복수에 성공하면서 아쉽게도 끝이 난다. 


죽지 않는 몸을 지닌 만지는 오래오래 살아서 많은 일을 겪게 된다. 태평양을 건너 미국에도 다녀오고, 막부 말기에 교토에서 '일도류 비슷한 놈들'과 엮이기도 한다. 만지가 겪은 일은 자세히 나오지 않고 짧은 대사로 처리되는데, 막부 말기의 이야기는 <무한의 주인>의 후속편에 해당하는 <무한의 주인 ~ 막말의 장>에 나온다(참고로 이 만화는 사무라 히로아키의 원작을 바탕으로 타키가와 렌지가 스토리를, 스에노부 류가 작화를 담당했다). 


<무한의 주인>을 읽는 내내 <바람의 검심> 생각을 많이 했는데, 실제로 두 작품이 비슷한 시기에 연재되었다고 한다(<무한의 주인>은 1993년 연재 시작, <바람의 검심>은 1994년 연재 시작). 어쩌다 보니 이 작품으로 20대와 30대를 다 보냈고, 지금 다시 보면 부족한 점이 많이 보이지만 과거의 작품이 지금 보기에도 좋아 보이면 그건 그것대로 문제라는 작가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당연한 얘기지만, 작가님이 글도 무척 잘 쓰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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