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힘들게 하는 또라이들의 세상에서 살아남는 법 - 알고 보면 쓸모 있는 분노 유발자의 심리학
클라우디아 호흐브룬 지음, 장혜경 옮김 / 생각의날개 / 2020년 10월
평점 :
절판




살다 보면 상식을 벗어나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 남의 발을 밟고도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사라지는 인간이라든가, 새치기를 하고도 뻔뻔스럽게 서 있는 인간이라든가... 이런 사람들을 마주칠 때마다 한소리 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매번 그러기에는 그런 사람이 너무 많거니와, 그런 사람을 상대하느라 날려버리기에는 나의 시간과 에너지가 너무 아깝다(하지만 그날 밤 뒤늦게 억울해 하며 이불킥 하는 건 왜 나의 몫인가...). 


독일의 정신과 전문의이자 정신분석 전문가인 클라우디아 호흐부룬의 책 <나를 힘들게 하는 또라이들의 세상에서 살아남는 법>에 따르면, 그런 '또라이들'은 상대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어떤 사람이 내 눈에는 또라이처럼 보여도 다른 사람 눈에는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한 사람처럼 보일 수 있다. 어쩌면 우리 자신도 누군가에게는 또라이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니 상대가 또라이같은 짓을 한다고 탓하기 전에 나 자신의 문제점부터 파악하고 그것에 맞게 행동을 바꾸는 것이 좋다. 


그래도 견디기 힘들다면, '또라이들'이 어쩌다 그런 '또라이들'이 되었는지 심리분석학적인 이유를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 매사에 불평불만이 많은 사람은 어린 시절 부모에게 사랑을 부족하게 받았거나 거부당했을 가능성이 높다. 완벽을 강요하는 부모 슬하에서 자랐기 때문에 아무리 남이 잘해줘도 만족하지 못하고 좋은 일이 있어도 불만스러운 점을 찾는다. '자뻑'이 심한 사람은 어릴 때 부모에게 '천재'나 '신동'소리를 많이 들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사람은 비판이나 지적에 취약하므로, 그의 부모처럼 '네가 최고다', '너는 더 잘할 수 있다'는 식의 말로 칭찬하는 편이 더 쉽게 다룰 수 있다. 


<오베라는 남자>의 오베처럼 괴팍하고 자기 고집대로만 하려고 하는 사람은 어떻게 대하는 것이 좋을까. 이런 사람은 어린 시절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도 된다는 것을 배우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다행히(?) 이런 사람은 남과 소통하기보다 자기 자신의 세계에 갇혀 지내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관심을 주지 않아도 괜찮다. 책에는 또라이 유형에 대한 설명 외에도 자신의 또라이 유형을 알아볼 수 있는 테스트 문항이 실려 있다. 어떤 또라이가 어떤 또라이와 잘 어울리는지, 또라이와의 관계를 피할 수 없을 때 실천할 수 있는 최고의 전략에 대해서도 나온다. 읽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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