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얼굴이 있다면 너의 모습을 하고 있겠지
고민정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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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해도 미련하지 않은 그것, 그것이 사랑임을 나는 믿는다." 이 책을 쓴 고민정은 KBS Joy <연애의 참견>을 기획, 제작한 방송작가다. 저자는 지난 3년간 연애에 관한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사랑과 이별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했다. 때로는 그 사람과 더 이상 만나지 말라고, 그 사랑을 그만두라고 조언하기도 했지만, 사실 저자가 가장 전하고 싶었던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사랑해야 하는 이유'였다. 다시는 사랑하지 않을 것처럼 이별한 후에 또다시 사랑을 찾는 것이 인간이고, 그것을 반복하는 과정이 인생이기 때문이다. 


책에는 다양한 온도의 사랑의 단상들을 담은 짧은 글들이 실려 있다. 때로는 몸이 델 것처럼 뜨거운 사랑이기도 하고, 때로는 천천히 식어 미지근해진 사랑이기도 하고, 때로는 차갑다 못해 얼어붙은 사랑이기도 하다. 매일 출근하는 직장에서 시작된 사랑이 있는가 하면, 처음 가본 낯선 도시에서 만난 사랑도 있다. 상처 입을 게 두려워서 감히 시작하지 못하는 사랑이 있는가 하면, 상처 입을 걸 알면서도 전속력으로 돌진하고 싶은 사랑도 있다. 집에서 천덕꾸러기 취급받던 나를 귀하게 여겨주는 사랑이 있는가 하면, 피해자는 나인데 도리어 나를 가해자 취급하는 사랑도 있다. 


"사랑할 때만 가능한 온도들을 다채롭게 경험해보라고. 그게 당신의 체온이 될 거라고." (7쪽) 저자는 이렇게 다양한 사랑의 온도를 경험해보면서 각자의 온도를 찾아가는 것이 연애의 묘미이자 인생의 진수라고 말한다. 사랑은 스스로 해보지 않고서는 누구도 가르쳐줄 수 없고 누구에게 배울 수도 없으니 그저 최선을 다해 부딪쳐 보라고 말한다. 만나면 헤어지고 사랑하면 상처 입는 걸 피할 수 없지만, 하루가 몇 년 같이 느껴지는 아픔의 순간은 생각보다 짧으니. 이 가을, 사랑을 필요로 하는 독자들에게 저자의 이 말이 유용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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