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즈리 수족관 판판야 단편집
panpanya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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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일상을 토대로 상상력을 발휘해 기묘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작가 판판야(panpanya)의 새로운 단편집이 출간되었다. 제목은 <아시즈리 수족관>. 2011년에 수작업으로 제작한 작품집 <ASOVACE>에 미처 수록하지 못한 단편 <아시즈리 수족관>과 기행문 등을 추가해 만들었다. 표제작 <아시즈리 수족관>을 비롯해 <완전 상점가>, <주사위 놀이>, <새로운 세계> 등 총 열네 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표제작 <아시즈리 수족관>은 주인공 '나'가 친척이 선물해 준 책을 읽다가 우연히 '아시즈리 수족관'이라고 적힌 티켓을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이튿날 '나'는 티켓 뒷면에 적힌 안내문을 따라서 수족관으로 향한다. 전철을 타고 역에서 내린 다음 네거리에서 왼쪽으로 꺾고... 여기까지는 평범했는데, 갑자기 어른 몸집의 열 배 정도는 큰 물고기 간판이 나오지 않나, 거리의 가게가 죄다 생선 가게뿐이지 않나, 하나뿐인 서점에는 물고기 책만 있지 않나, 기묘한 일이 왕왕 발생한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놀랍게도 일본 고치 현에 실제로 '아시즈리 해저관'이라는 곳이 있다고 한다.) 


이어지는 <완전 상점가>는 주인공 '나'가 엄마의 부탁으로 심부름을 하러 가면서 시작된다. 엄마가 건네준 쪽지에 적힌 물건들을 하나씩 순조롭게 산 '나'는 쪽지의 맨 끝에 적힌 단어를 읽지 못해 좌절한다. 생전 처음 보는 글씨로 적힌 이 물건은 대체 무엇일까.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모른다는 대답만 돌아온다. 어느 아저씨가 러시아 글자처럼 보인다고 해서 러시아로 떠나는(!!) '나'. 과연 이 모험은 어떻게 끝이 날까. 이 밖에도 교토 타워에 관한 만화도 나오는데 이것도 좋았다.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과 몽환적인 연출력에 또 한 번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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