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처한 클래식 수업 1 - 모차르트, 영원을 위한 호소 난생 처음 한번 들어보는 클래식 수업 1
민은기 지음 / 사회평론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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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배웠지만 어머니의 강요에 의해 배운 것이라서 전혀 좋아하지 않았다. 오히려 클래식 음악을 몇 년이나 배웠는데도 클래식 음악에 대해 잘 모른다는 콤플렉스가 있었다. 이 콤플렉스를 없애고 싶어서 읽은 책이 바로 서울대 작곡과 민은기 교수가 쓴 <난생 처음 한번 들어보는 클래식 수업> 시리즈다. 


이 시리즈는 오늘날 우리가 '클래식'이라고 부르는 음악을 만든 주요 음악가들의 생애와 업적을 한 사람씩 설명하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1권은 모차르트, 2권은 베토벤, 3권은 바흐, 4권은 헨델을 다루며 후속편이 더 나올 예정이다. 저자가 강의를 하고 독자가 질문을 하거나 대답을 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읽기가 쉽고 지루하지 않다. 책에 언급된 음악을 독자가 따로 찾아서 듣는 수고를 하지 않도록 동영상으로 바로 연결되는 QR코드를 싣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시리즈의 첫 번째 주인공인 모차르트는 음악에 문외한인 대중은 물론 음악을 전문적으로 배운 음악가들도 입을 모아 '천재'로 인정하는 불세출의 음악가다. 모차르트는 자식을 음악가로 출세시키고 싶은 열망이 강한 아버지 슬하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영재 교육을 받았고, 일찍이 음악적 재능을 드러내 마리아 테레지아 국왕 부부 앞에서 연주하기도 하고 유럽 전역을 돌며 일종의 '투어 공연'을 하기도 했다. 이렇게 남들과 사뭇 다른 어린 시절을 보낸 모차르트가 결코 평탄하지 않은 삶을 살다가 쓸쓸하게 세상을 떠난 과정은 각종 책과 영화 등을 통해 잘 알려져 있다. 


이 책에는 그동안 다른 책이나 영화를 통해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당시 시대상이나 음악계의 풍조에 관한 이야기도 많이 나온다. 모차르트가 살았던 시대에는 피아노가 '여성적인' 악기로 여겨졌다. 바이올린을 켜려면 팔을 높이 들어 휘저어야 하고, 첼로를 켜려면 두 다리를 벌려야 하고, 관악기를 연주하려면 숨을 거칠게 몰아쉬어야 한다. 그에 반해 다소곳한 자세로 앉아서 얌전하게 연주하는 피아노는 당시 여성들에게 사회가 추구하는 여성상을 주입하기에 적합한 악기로 보였다. 그래서 지체 높은 집안 출신 여성들은 신부 수업의 일환으로 피아노를 배웠다. 덕분에(!) 모차르트는 부잣집 딸들을 가르치고 받는 레슨비만으로도 풍족한 생활을 할 수 있었다. 


이 밖에도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모차르트에 대해 전혀 몰랐던 사람은 물론이고 조금이라도 알고 있었던 사람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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