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시대 일상을 버티게 해주는 고독의 힘 - 고독은 어떻게 삶의 힘이 되는가
오가와 히토시 지음, 권혜미 옮김 / 책이있는풍경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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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으로 인해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작되고 그 기간이 길어지면서 인간관계의 어려움 또는 우울증, 고독감, 스트레스, 불안 장애 등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을 만났다. 일본의 철학자 오가와 히토시의 신간 <언택트 시대 일상을 버티게 해주는 고독의 힘>이다. 


저자는 대중 강연을 하면서 최근 들어 사람들이 고독에 관한 고민을 많이 하는 것을 발견했다. 대학에 입학한 지 1년이 지났는데 아직 친구가 없다고 걱정하는 대학생, 회사에 들어간 지 몇 년이 지났지만 친구나 애인이 없어서 주말이나 휴일에 혼자 지낸다는 직장인, 혼자서 노년의 부모님을 모시며 살고 있는데 이대로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평생 혼자 살다가 고독사할 것 같다는 중년 남성, 자식이 없어서 둘 중 한 사람이 먼저 죽으면 너무 쓸쓸할 것 같다는 노년의 부부 등이다. 


저자는 이런 고민을 털어놓는 사람들에게 철학을 권한다. 저자 자신이 철학 덕분에 고독의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고독은 철학과 친밀하다. 철학은 머릿속으로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내서 그것의 본질을 꿰뚫고 그것을 다시 새로운 언어로 표현하는 작업이다. 이 작업은 필연적으로 혼자서 해낼 수밖에 없고, 실은 모든 사람이 일상 속에서 알게 모르게 하고 있는 활동이기도 하다. 말이나 글 같은 언어로 표현하지 않아도 누구나 매일 매 순간 생각하고 그것에 따라 행동하고 있지 않은가. 


책에는 고독의 의미와 고독이 좋은 이유, 고독을 사랑한 철학자들, 고독을 강력한 힘으로 전환하는 철학 레슨 등 다양한 글이 실려 있다. 고독을 사랑한 철학자로는 에릭 호퍼, 파스칼, 니체, 노자, 에리히 프롬, 버트런드 러셀, 몽테뉴, 세네카, 쇼펜하우어, 마키아벨리, 아우렐리우스, 유발 하라리 등이 있다. 유발 하라리는 특히 위파사나 명상을 좋아해, 명상을 하지 않았다면 대표작인 <사피엔스>나 <호모 데우스>도 쓰지 못했을 거라고 말할 정도다. 


고독을 강력한 힘으로 전환하는 철학 레슨은 7단계로 구성된다. 좋아하는 일 찾기, 산책하며 사색 즐기기, 정보에서 벗어나기(인터넷, SNS 사용 줄이기), 다른 사람 의식하지 않기, 거절하기, 혼자 즐길 방법 생각하기, 단시간 혼자 지내기, 장시간 혼자 지내기 등이다. 저자는 특히 산책을 추천한다. 몸의 움직임과 주변 풍경의 변화가 두뇌 회전을 활발하게 해주고 기분 전환이 되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유용한 팁이 많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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