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와 노래 1
모리시타 마코토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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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저주하며 죽은 사람은 악마가 된다. 이런 악마들로부터 세상을 지키는 건 천사의 가호를 받은 어린이 성가대다. 따라서 악마들은 호시탐탐 어린이 성가대를 죽일 기회를 엿보고 있다. 모리시타 마코토의 만화 <악마와 노래>의 주인공 '악마'도 그중 하나다. 문제는 악마가 노리는 성가대 아이다. '헤타피'는 어린이 성가대의 일원이기는 한데 노래를 아주 못한다.


화가 난 어른들은 헤타피를 비웃고 업신여기며 외딴 폐교회에 묶어둔다. 악마는 헤타피의 노래를 들어도 죽지 않는다. 그런데도 계속 헤타피를 찾아와 노래를 시킨다. 덕분에 헤타피의 노래 실력은 일취월장한다. 그런데 헤타피는 노래를 잘하게 되어도 일부러 노래를 못하는 것처럼 부른다. 노래를 잘하게 되면 악마 씨가 죽게 되고, 그러면 아무도 자신을 보러 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세상을 저주하는 악마와 그런 악마를 죽이지 않기 위해 일부러 노래를 못 부르는 성가대 아이 중 누가 더 악할까. 비틀린 관계의 두 사람이 서로 공생하는 모습이 재미있기도 하고, 왠지 모르게 섬뜩하기도 하다(특히 천진난만한 헤타피가 가끔 어두운 속내를 드러낼 때의 표정이 아주 오싹하다). 함께 실린 신규 단편도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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