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사의 인쇄소 3
모친치 지음, 미야마 야스히로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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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친치의 <마법사의 인쇄소>는 '코미케'에 다녀오는 길에 트러블에 휘말려 이세계로 가게 된 동인녀 미카가 원래 세계로 돌아갈 방법을 찾기 위해 이세계의 모든 마법사들이 모이는 '매지케'를 열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만화다. 이 만화에는 일본의 코미케, 아니면 한국의 코믹월드 같은 동인 만화 행사에 참가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만한 내용이 많다. 


1권에서 성공적으로 매지케를 개최한 미카는 원래 세계로 돌아갈 마법책을 발견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직접 인쇄소를 차렸다. 3권에서는 마침내 미카처럼 일본에서 이세계로 온 야마모토를 만나게 되는데, 야마모토가 운영하는 - 파리만 날리는 - 서점을 둘러보다가 좋은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그것은 바로 위탁 판매! 


이제까지 이세계의 마법서는 '파벌'에 인정받은 특약점 또는 대형 서점을 통해서만 거래할 수 있었다(야마모토가 운영하는 서점이 파리만 날리는 건 '파벌'에 인정받은 특약점이 아니기 때문이다). 미카는 이 제도의 허점을 이용해 새로운 장사를 해보자고 제안한다. 파벌에서 책을 매입할 수 없다면 마법사(작가)에게 직접 책을 매입하는 것이다. 


한국으로 치면 독립출판물과 비슷한 개념인데, 일본에서는 한국보다 훨씬 전부터 독립출판 또는 위탁판매가 활발하게 이루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밖에도 아마추어 동인지를 제작하고 인쇄하고 판매하는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일들을 이세계 판타지물의 형식으로 재미있게 각색한 내용이 많이 있다. 다음 4권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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