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을 힘들게 하는 좋은 사람 콤플렉스
듀크 로빈슨 지음, 유지훈 옮김 / 메이트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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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게 살라고, 좋은 사람이 되라고 배웠다. 그런데 왜일까. 착하게 행동할수록,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할수록 삶이 더 고단하고 팍팍해지는 것 같다. 착하지 않은 사람, 좋은 사람이 되려고 애쓰지 않는 사람들이 더 잘 살고 편하게 사는 것 같다. 좋은 사람이 되려는 마음 때문에 지치고 힘들 때 읽어볼 만한 책을 만났다. 미국의 상담 전문가 듀크 로빈슨이 쓴 <내 인생을 힘들게 하는 좋은 사람 콤플렉스>는 사람들이 일부러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애쓰는 이유를 분석하고,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다가 인생이 더 힘들어지는 경우를 소개하는 책이다. 


저자는 서문에서 '좋은 인성은 오히려 자신을 배신하게 한다'라고 말한다. 애초에 '좋은 인성'이란 무엇일까. 좋은 인성이란 가족이나 친구의 필요에 관심을 기울이고,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그들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뜻이다. 좋은 인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자신의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지 않고, 분노를 억제하며, 논리나 이치를 따지지 않고, 선의의 거짓말도 불사해야 한다. 이렇게 계속 자신을 희생하고, 감정을 숨기고, 거짓말을 반복하다 보면 누구라도 지치고 힘들 수밖에 없다.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다가 인생이 더 힘들어지는 이유다.


책에는 좋은 사람들이 되려는 사람들이 흔히 시달리는 9가지 콤플렉스의 유형과 각각의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자세한 방법이 나온다.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방법을 요약하면 이렇다. 첫째는 상대방의 기대 심리에서 해방되는 것이다. 가족이나 친구 등 주변 사람들이 나에게 기대하는 것 또는 나에게 기대할 것으로 짐작되는 것으로부터 해방되면 인생이 훨씬 가벼워지고 자기 스스로 주도하는 삶을 살 수 있다. 둘째는 거절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상대방이 부탁이나 요청을 했을 때 반드시 들어줄 필요는 없다. 내 형편이 될 때, 내 마음이 동할 때 상대방의 부탁이나 요청을 들어주는 연습을 하면 부담이 줄어든다.


셋째는 상대방에게 내가 원하는 바를 떳떳이 밝히는 것이다. 부탁이나 요청을 했을 때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경험을 반복해서 하면 자신이 원하는 바를 밝히기가 한결 쉬워진다. 반대로 상대방이 나의 부탁이나 요청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해서 상대방이 나를 싫어하거나 세상이 무너지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닫는 경험을 해볼 필요도 있다. 넷째는 제대로 충고하거나 위로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나는 좋은 뜻으로 충고나 위로를 했는데 상대방은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가 왕왕 있다. 이런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는 섣불리 행동하지 말고 먼저 제대로 충고하거나 위로하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


다섯째는 건전하게 화내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화가 나면 우선 제3자의 시각으로 자신의 감정과 상황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내가 화를 내는 이유나 목적이 무엇인지, 얼마나 화가 났는지, 화를 내기에 적절한 시기와 장소인지, 화가 났다는 것을 어떻게 이야기할 것인지 등등을 생각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격한 감정이 가라앉고 화의 정체를 보다 뚜렷하게 알 수 있다. 그렇게 한 다음에 상대방에게 자신이 왜 화가 났는지, 어떤 조치가 이루어지기를 원하는지를 전달하면 망신 당하는 일도 피할 수 있고, 친구나 직장을 포기하는 불상사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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