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야마 시치리의 '미코시바 레이지 시리즈'만 읽다가 최근에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를 읽고 푹 빠졌다. 혹시 나카야마 시치리의 다른 시리즈 중에 내가 놓친 재미있는 시리즈가 또 있나 싶어서 뒤늦게 다른 작품들도 찾아 읽고 있다. ​ 최근에는 '우라와 의대 법의학 교실 시리즈'의 첫 편인 <히포크라테스 선서>와 '시즈카 할머니 시리즈'의 첫 편인 <시즈카 할머니에게 맡겨줘>를 구입해 읽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전혀 재미없는 건 아닌데 '미코시바 레이지 시리즈'와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만큼은 아니다.


<히포크라테스 선서>는 우라와 의대 법의학 교실에 신입 연수의 마코토가 들어오면서 시작된다. 법의학 교실의 멤버는 일본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명성이 자자한 법의학계의 권위자 미쓰자키 교수와, 그런 미쓰자키 교수를 흠모해 미국에서 일본으로 유학 온 조교수 캐시, 그리고 신입인 마코토 이렇게 셋이다. 미쓰자키 교수는 고테가와 형사에게 관내에서 시신이 나올 때마다 부검실로 가져와 달라고 부탁한다. 마코토는 사건성이 없어 보이는 시신까지 일일이 부검해야 하는 이유를 납득하지 못하지만, 부검을 통해 사건성이 없어 보였던 시신의 사건성을 발견하는 일이 종종 일어나면서 부검의 의미와 역할을 새로 깨닫게 된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도 부검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지, 죽음에 사건성이 있어 보이는 경우에도 유가족들이 부검을 원치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심지어 부검에 따르는 비용을 유가족들이 부담해야 한다고.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제목의 에피소드에 마코토와 고테가와 형사가 부검을 원치 않는 유가족을 만나 설득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소설 전체를 통틀어 그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죽은 사람을 대신해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대체 누구일까. 많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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