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를 처음 시작했습니다 - 초보 라이터를 위한 안내서
고홍렬 지음 / 세나북스 / 202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서평 블로그를 운영한 지 올해로 11년째다. 짧지 않은 기간 동안 꾸준히 블로그를 운영할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는 책을 읽고 글을 쓰는 행위 자체가 주는 즐거움이 아닌가 싶다. 블로그를 운영하기 전에도 책을 읽었지만, 책을 다 읽은 후에 서평을 작성하지는 않았다. 그래서일까. 그때는 책을 읽어도 머릿속에 별로 남는 게 없었는데, 서평을 쓰는 지금은 책의 내용도 예전에 비해 잘 기억하고 책을 읽은 후의 감동이나 여운도 오래간다. 책을 읽는 동안에는 뒤죽박죽이었던 머릿속이, 서평을 쓰면서 깔끔하게 정리되는 듯한 기분도 든다.


<글쓰기를 처음 시작했습니다>의 저자 고홍렬도 서평 쓰기를 적극 권장한다. 저자는 지난 20년 동안 3천여 권의 책을 읽고 1만 페이지의 글을 썼다. 저자가 생각하기에 최고의 자기 계발은 읽기가 아니라 쓰기다. 책을 읽기만 하면 내용이 금방 휘발되지만, 글을 쓰면 훨씬 오래 기억된다. 실제로 인간의 뇌는 읽을 때보다 쓸 때 더 많이 움직인다. 책을 읽고 글을 쓰면 책에서 읽은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고 정리할 수 있고, 그 자체로 책의 정보가 글쓴이의 지식체계에 고스란히 편입된다.


글쓰기는 치유 효과도 있다. 많은 작가들이 글쓰기를 하면서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나 청년기의 가난, 질병, 외로움 등을 극복했다고 고백한다. 실제로 글쓰기에는 신체적, 정신적 치유 효과가 있어서, 작가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꾸준히 솔직하게 글쓰는 연습을 하면 마음의 고통을 덜고 불안감을 줄이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힘든 일을 말로 푸는 것도 좋지만, 말로도 풀어낼 수 없는 체험이나 감정은 글로 풀어내는 것도 좋다.


글쓰기는 삶의 밀도를 높여준다. 저자는 글을 쓰면서 자신의 삶을 좀 더 엄밀하게 바라보고, 좀 더 깊고 입체적으로 바라보는 체험을 했다. 나 역시 막연한 감정이나 생각을 글로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나란 사람에 대해, 내가 무엇을 원하고 어떻게 되고 싶은지에 대해 훨씬 더 자세히 알게 되었다. 책에는 이 밖에도 글쓰기 초보자들을 위한 다양한 글쓰기 팁이 나온다. 모닝 페이지, 메모리딩, 신문 기사로 글쓰기 등 구체적인 팁이 많아서 유용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