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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1 ㅣ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57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김희숙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4월
평점 :

출판사 문학동네에서 주최하는 <도스토옙스키 독서 챌린지>에 도전 중이다. 도스토옙스키의 대표작 <죄와 벌>과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중에서 한 작품을 선택할 수 있는데, 나는 예전에 읽은 <죄와 벌> 대신 여러 번 읽기를 시도했다가 실패한 전적이 있는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택했다.
<도스토옙스키 독서 챌린지>에 도전하기로 결심한 건, 얼마 전에 읽은 고려대 노어노문학과 석영중 교수가 쓴 <매핑 도스토옙스키>라는 책 덕분이다. 이 책을 통해 도스토옙스키의 생애와 작품 세계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고 호기심이 생겼다. <도스토옙스키 독서 챌린지>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이건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을 읽어보라는 계시(?)야!'라고 생각했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는 작가의 생애가 반영된 대목이 많이 보인다. 아버지 표도르가 지주인 것도 도스토옙스키의 아버지가 지주인 것과 같고, 둘째 아들 이반이 신문사에서 일한 것은 도스토옙스키가 젊은 시절 형과 함께 신문사를 운영했던 경험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아직 1권을 다 읽었을 뿐이라서 전체적인 내용에 대한 평가는 할 수 없을 것 같고, 그 대신 1권을 읽으면서 마크해두었던 여성 관련 대목들을 정리해 옮겨본다. 당시 러시아 사회에서 여성의 지위가 어땠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자료들이다.
◈ "시집살이는 힘들었습니다. 남편은 늙은이였는데 저를 죽도록 두들겨 패곤 했답니다. 남편이 병들어 눕자, 저는 그이를 보며 생각했어요. 저 사람이 병이 나아 다시 일어나면, 그땐 어떡하지?" (1권, 105쪽)
◈ '누구든 저런 짐승(리자베타)을 여자로 다룰 수 있을까, 가령 지금 당장이라도 등등.' (1권, 201쪽)
◈ (드미트리) "어둑어둑한 썰매 안에서 나는 옆자리 처녀의 조그만 손을 꽉 쥐기 시작했고, 마침내 입맞춤까지 여러 차례 했지. 가난하고 사랑스럽고 온순하고 고분고분한 관리의 딸이었어. 허락하더군, 어둠 속에서 많은 걸 허락했어. 가엾은 것, 그 처녀애는 내가 내일이라도 자기 집에 찾아가서 청혼할 줄 알았던 거야. 하지만 나는 그 여자에게 단 한 마디도, 아니 다섯 달 동안 단 반 마디도 건네지 않았어." (1권, 223쪽)
◈ "'우리는 마을의 결정에 따라 행실 나쁜 처녀애들을 두들겨 패주길 제일 좋아하는데, 패는 일은 늘 총각 놈들한테 맡기지요. 그러면 오늘 패준 처녀애를 내일이면 그 총각 놈이 색시로 데려가니, 처녀애들도 그렇게 두들겨 맞는 걸 즐긴답니다.' 이건 정말 사드 후작 아니냐, 응?" (1권, 271쪽)
◈ "짐승을 타고 앉아 신비를 손에 쥐고 있는 음녀가 치욕을 당하게 될 것이며, 나약한 자들이 다시금 반란을 일으켜 그 자주색 옷을 갈기갈기 찢고 그 '더러운' 몸뚱이를 발가벗겨 보일 것이라 하지.(요한계시록)" (1권, 52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