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독 이모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21
박민정 지음 / 현대문학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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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팟캐스트 '책읽아웃'을 통해 알게 된, 박민정 작가의 소설이다. 한국 문학에서 보기 힘든 소재인 독일 통일 이후 서독과 동독의 지식인 문제를 다룬다는 점에 끌려서 골랐는데, 읽어보니 독일 문제 외에도 주인공 우정의 대학원 생활, 교수와의 관계, 창작의 어려움 등 다양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주인공 우정은 학부 졸업 후 잠깐 취업했다가 도망치듯 퇴사하고 대학원에 입학해 석사논문을 쓰는 중이다. 우정에게는 독일 통일 전 서독으로 유학해 현재는 독일 대학의 교수가 된 경희라는 이모가 있다. 어릴 때 이모를 만나러 독일에 갔던 기억과 그때 만난 독일인 이모부 클라우스에 대한 기억을 잊지 못하는 우정은 두 사람의 이야기를 소설로 써보려고 하지만 잘되지 않는다. 한편, 우정은 논문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독문과 최 교수의 도움을 받게 되는데, 알고 보니 최 교수는 이모와도 친분이 있는 사이였다. 


독일 이야기도, 대학원 이야기도, 창작 이야기도 하나같이 흥미롭고 매력적인데 120여 쪽의 소설로 담아내기에는 너무 버거운 소재가 아니었나 싶다. 특히 이모와 클라우스, 그리고 클라우스의 또 다른 연인에 관한 이야기는 그 자체로 한 편의 장편소설 감이 아닌지. 망망대해에 발만 적시고 나온 느낌이다. 언젠가 머리끝까지 푹 담그고 나온 듯한 느낌의 소설로 재탄생 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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