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손 가벼운 여행 쏜살 문고
토베 얀손 지음, 안미란 옮김 / 민음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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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 토베 얀손의 책 두 권이 '민음사 쏜살문고'로 출간되었다. 하나는 <여름의 책>이라는 소설이고, 다른 하나는 <두 손 가벼운 여행>이라는 소설집이다. <두 손 가벼운 여행>에는 열두 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이 중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작품은 <낯선 도시>이다. 한 남자가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낯선 도시에서 완전히 길을 잃는다. 하필이면 그 나라는 말도 통하지 않고 돈도 별로 없어서 하룻밤을 보낼 곳조차 찾기 힘든 상황이다. 운 좋게 택시를 얻어 타고 아무 주소나 댄 남자는 택시 기사가 내려주는 곳에 내려서 적당해 보이는 집 대문의 초인종을 누른다. 우여곡절 끝에 사정을 전하고 그 집에서 하룻밤을 묵게 된 남자. 과연 그에게 무슨 일이 벌어질까.


일본인 소녀에게 받은 편지 내용을 그대로 실은 <편지 교환>이라는 작품도 신기했다. 독자에게 받은 편지를 그대로 '소설로서' 발표한다는 아이디어는 대체 어떻게 생겨난 걸까. 애초에 이 편지가 (토베 얀손이 받은) 실제 편지이기는 한 걸까. 작가의 실제 경험과 작가의 창작물은 얼마나 다르고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짧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소설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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