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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월모일 - 박연준 산문집
박연준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3월
평점 :

박연준 시인이 채널예스에 연재하는 칼럼을 즐겨 읽는다. 새 칼럼이 나오면 반드시 읽고, 나오지 않을 때에도 예전 칼럼을 찾아 읽을 정도로 좋아한다. 박연준 시인의 산문집 <모월모일>에 내가 좋아한 채널예스 칼럼이 많이 실려 있어서 기뻤다. 그동안 화면 너머로 보기만 했던 글들을 이제는 종이로 읽으며 손으로 필사할 수 있게 되었다. 나도 이렇게 잘 썼으면(제발!).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오렌지색 목도리에 얽힌 추억담이다. 십수 년 전 박연준 시인이 다니던 대학교 강의실에 오렌지색 목도리를 맨 남자 강사가 들어왔고, 그때는 그 남자와 아무런 사이도 아니었지만 어쩌다 보니(!) 부부의 연을 맺게 되어 현재는 그 오렌지색 목도리가 자신의 목에 둘러져 있다는 뭉클하고 애틋한 이야기. 이런 추억을 나눌 수 있는 사람과 매일을 함께할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이 부부의 이야기를 읽을 때마다 잊고 지냈던 외로움이 사무치지만 그래도 계속 읽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