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명연설 - 역사의 순간마다 대중의 마음을 울린 목소리의 향연
에드워드 험프리 지음, 홍선영 옮김 / 베이직북스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슴을 울리는 연설을 현장에서 직접 들어본 경험은 없다. 기껏해야 텔레비전 뉴스나 인터넷 동영상으로 접해봤을 뿐이다. 캐나다 출신 작가 에드워드 험프리가 엮은 책 <위대한 명연설>은 지난 4세기에 걸쳐 등장한 명연설가의 원고 41편을 담고 있다. 버락 오바마, 마틴 루터 킹 같은 현대의 명사들은 물론이고 엘리자베스 1세, 에이브러햄 링컨 등 해당 인물의 음성이나 영상 기록이 남아 있지 않은 명사들의 연설도 실려 있다.


에멀린 팽크허스트, 수잔 B. 앤서니, 엘리너 루스벨트 같은 여성 명사들의 연설도 실려 있다. 에멀린 팽크허스트는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에 영국에서 여성의 참정권 쟁취를 위해 눈부신 활동을 한 인물이다. <여성 참정권 법안>이라는 제목이 붙은 팽크허스트의 연설에는 성별 때문에 남성과 동등한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권리를 누리지 못하는 당시 여성들의 상황과,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여성 참정권 법안 통과가 시급하다는 사실이 잘 나와 있다.


수잔 B. 앤서니는 19세기 미국에서 여성의 사회적 권리 확보를 위해 활동한 인물이다. 영국과 마찬가지로 당시 미국에서도 참정권을 비롯한 정치적, 사회적 권리는 오로지 남성에게만 인정되었고 여성에게는 인정되지 못했다. 앤서니는 <여성의 투표권에 대해>라는 연설을 통해 남성과 여성에게 동등한 인권이 부여되었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동등한 정치적, 사회적 권리가 보장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타깝게도 앤서니는 미국에서 여성 선거권 법안이 통과되는 것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엘리너 루스벨트는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전 대통령의 부인이자 UN 인권위원회 의장직을 맡은 적도 있는 사회운동가이다. 루스벨트는 <세계인권선언 채택을 앞두고>라는 연설을 통해 1,2차 세계대전이 종결된 후 세계의 평화 질서 구축과 인권 보장이 그 무엇보다 시급함을 역설했다. 전부터 엘리너 루스벨트의 생애에 관해 궁금했는데 이 책을 통해 그의 생애는 물론 그가 직접 낭독한 연설문까지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이 밖에도 세계 근현대사에 이름을 남긴 유명 인사들의 대표적인 연설문이 잘 정리되어 있다. 연설문 외에도 해당 연설을 한 인물의 생애와 업적 등이 잘 정리되어 있어 유익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