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행복지도 2020 - 서울대 행복연구센터의 행복 리포트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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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을 즐겨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카카오 같이가치'라는 메뉴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카카오 같이가치'는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가 카카오톡과 공동으로 한국인들의 행복을 매일매일 측정하는 프로젝트다. 2017년 가을부터 측정을 시작해 2018년과 2019년의 분석 결과를 각각 2019년과 2020년에 보고서 형식으로 발간했다. 이 책 <대한민국 행복지도 2020>은 2019년의 조사 결과를 담고 있다.


2019년 한국인들은 얼마나 행복했을까. 안타깝게도 전년에 비해서는 행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버닝선 스캔들, 일본과의 갈등, 조국 사태 등으로 극심한 불안과 스트레스를 느낀 사람들이 많은 까닭이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여성에 비해 안녕지수가 높았다. 긍정적인 심리 경험인 삶의 만족, 삶의 의미, 행복, 즐거움, 평안함 등은 남성이 더 높았고, 부정적인 심리 경험인 스트레스와 지루함, 짜증, 우울, 불안 등은 여성이 더 높았다.


연령별로는 20대의 행복감이 가장 낮았다. 대학 입시와 취업 준비 등의 과제가 있고, 일자리 감소와 지나친 경쟁으로 과제를 해결하기가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10대와 60대의 행복감이 비슷하게 높은데, 10대의 행복감은 즐겁고 만족스러운 행복인 반면 60대의 행복감은 의미 있고 평안한 행복이라는 점이 달랐다. 나이가 들면서 저절로 행복해지는 건 아니고, 나이가 들수록 부정적인 감정을 전보다 더 잘 다스릴 수 있게 된다고 한다.


행복감은 지역별로도 차이가 있다. 전국에서 안녕지수가 가장 높은 지역은 세종, 제주 순이고, 가장 낮은 지역은 인천, 전북 순이다. 분석 범위를 해외로 넓히면 국내 거주자보다 해외 거주자의 안녕지수가 월등하게 높다. 남성의 안녕지수가 가장 높은 지역은 세종인데, 여성의 안녕지수가 가장 높은 지역은 세종이 아니라 해외라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책에 따르면 해외 여성 응답자들이 남성 중심적인 대한민국 사회를 벗어나서 더 행복한 것 같다고 한다.


분석에 따르면, 행복한 사람들은 완벽보다 타협을 선택하는 경향이 높다. 가능한 한 모든 대안을 검토해 최고의 선택을 하려는 사람들은 그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극심한 고통과 불안을 느낄 수밖에 없다. 행복해지고 싶다면 욕심을 버리고 만족할 수 있는 선에서 타협을 하라는데 그게 어디 쉬운가. 그 지점을 알아가는 과정이 성장이고 성숙이지 않은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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