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님, 어디 살아요? - <뉴욕타임스>가 기록한 문학 순례
모니카 드레이크 외 31명 지음, 오현아 옮김 / 마음산책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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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이 실제로 살았거나 거쳐간 장소들을 직접 찾아가 탐사한 책을 읽는 것은 언제나 흥미롭고 즐겁다. 그곳에 가면 누구나 그런 위대한 작품을 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최소한 그들의 작품이 어떤 배경에서 탄생했고 그러한 배경과 작품이 어떤 관련이 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작가님, 어디 살아요?>는 <뉴욕타임스> 여행 섹션에 연재된 칼럼을 엮은 책이다. 이 책은 서로 다른 작가들이 마크 트웨인, 잭 케루악, 플래너리 오코너, 필립 로스, 앨리스 먼로 등 유명 작가들이 거주했거나 혹은 잠시 머무르며 집필했던 장소들을 직접 방문해 쓴 글을 담고 있다.


이 중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글은 <뉴욕타임스> 논설위원 로런스 다운스가 플래너리 오코너의 고향 마을을 방문하고 쓴 글이다. 플래너리 오코너의 고향은 미국 조지아 주에 있다. 진화론보다 성경에 적힌 말들을 더 믿는 보수적인 동네다. 이곳에서 다운스는 오코너의 가장 유명한 단편 <좋은 사람은 드물다>의 배경이 된 도로에도 가보고, 오코너의 유품이 전시되어 있는 조지아 대학교에도 가본다. 그곳에서 '표지가 금방이라도 떨어져 나갈 듯한' 키르케고르 작품 <공포와 전율>, <죽음에 이르는 병>을 본다.


두 번째로 인상적이었던 글은 <뉴욕타임스> 여행 섹션에 글을 쓰는 앤 마가 엘레나 페란테의 고향인 이탈리아 나폴리를 방문하고 쓴 글이다. 엘레나 페란테가 누구이며 실명이 무엇인지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지만 그의 고향이 나폴리라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엘레나 페란테의 작품이 1950년대 이후의 나폴리의 모습을 너무나 생생하고 정확하게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다양한 여행기가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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