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보카도 심리학 - 까칠하고 연약해 보여도 중심은 단단하게
정철상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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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때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뭘 하고 싶은지 몰라서 많은 방황을 했다. 30대 중반인 지금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모르고 아마 평생을 살아도 답을 얻지 못할 질문 때문에 괜히 고민하고 힘들어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럴 시간에 여행이든 뭐든 해보고 싶은 일을 하나라도 더 해볼걸. 지금의 20대들은 나처럼 후회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인재개발연구소 대표 정철상의 책 <아보카도 심리학>을 읽었다.


저자는 청년들의 진로를 지도하는 일을 하면서 오늘날의 청춘들이 기성세대와 참 많이 다르다고 느꼈다. 기성세대와 달리 밀레니얼 세대는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누구를 동경하는지에 대한 생각이 풍부하고 뚜렷한 편이다. 그런데 그에 비해 자기가 누구인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생각은 불분명하거나 아예 없었다. 자기나 타인의 외면에 대해서는 관심이 많지만 내면에 대해서는 관심이 부족한 탓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자기 자신의 마음을 읽고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는 방법을 설명한다. 사람들이 우울한 상태에 계속 빠지는 건 자기 자신에게 우울한 질문을 계속해서 던지기 때문이다. '내가 이렇지', '잘 될 리가 없어' 같은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에게 행운이나 행복은 머나먼 일일 수밖에 없다. 아무리 노력해도 부정적인 생각을 머릿속에서 떨쳐낼 수 없을 때는 사소한 일이라도 도전해서 성공하는 경험을 해보는 것이 좋다. 하루에 한 줄 일기 쓰기, 블로그에 사진 올리기 같은 작은 습관이라도 괜찮다.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고 싶다면 자신의 인생에서 중요한 것들에 우선순위를 매겨 보자. 평소에 운동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건강이나 성취 같은 덕목을 중요하게 여길 것이고, 평소에 책 읽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지식이나 공부 같은 덕목을 중요하게 여길 것이다. 좋아하는 물건이나 활동이 있으면 그것을 중심으로 일상을 바꿔보자. 향수를 좋아하면 향수와 관련된 블로그를 운영하거나 향수 업체의 서포터즈 활동을 해보는 식이다. 그렇게 작은 도전을 하다 보면 자기 효능감이 높아지고 인생 전체가 바뀔 수도 있다.


타인의 마음을 알고 싶다면 '타인의 마음을 알 수 없다'는 것부터 인정하는 것이 좋다. 실은 타인만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마음도 알 수 없다. 20대까지 운동을 끔찍이 싫어했던 사람이 3,40대가 되어 운동 마니아가 되는 경우를 여럿 봤다. 20대에는 여행이라면 사족을 못 썼던 사람이 3,40대가 되어서는 집에만 처박혀 책을 읽거나 식물을 기르는 데에만 관심을 쏟는 경우도 봤다. 사람은 계속 바뀌고, 영원히 알 수 없다. 확실히 아는 건 '지금의 나'뿐. 이 밖에도 알아두면 힘이 되는 이야기가 많이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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