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머리의 작은 기적 - 내 아이의 미래를 결정짓는 밥상머리 교육의 비밀, 개정판
SBS 스페셜 제작팀 지음 / 리더스북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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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식탁에서 배우는 어휘량은 책을 읽을 때의 10배다.", "가족과의 식사 횟수가 적은 아이는 흡연 및 음주 경험률이 높다." 띠지에 적힌 문장을 보는 순간 이 책을 꼭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밥상머리 교육이 중요하다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얼마나 좋은지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례를 본 적은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은 SBS의 간판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SBS 스페셜>의 최고 화제작 <밥상머리의 작은 기적>의 내용을 엮었다. 시작은 1988년 하버드 대학교에서 시작한 연구다. 연구진은 빈부 격차가 교육에도 나타난다고 보고, 취학 전 아동이 가정과 유치원에서 습득하는 기술 중 무엇이 언어발달에 큰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아이의 언어능력은 부모의 경제적 능력이나 독서 환경, 교육이 아니라, 가족식사의 횟수 및 식탁에서의 의견 개진이 활발했느냐, 아니냐에 영향을 받는다는 결론이 나왔다.


가족식사가 아이의 언어발달에 미치는 영향은 아이가 잠들기 전에 부모가 책을 읽어주는 것보다 훨씬 컸다. 부모가 책을 읽어줄 때 나오는 단어가 평균 140여 개 정도라면, 가족식사 중에 나오는 단어는 무려 1,000여 개에 달했다. 어휘력이 좋은 아이는 학교생활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고, 텍스트의 이해를 통한 수업이 주가 될 때 두각을 나타내기 쉽다. 가족식사 중에 다양한 어휘를 접한 아이는 학업 성적이 높을 수밖에 없다.


책에는 밥상머리 교육의 효과를 본 한국 및 외국의 사례가 다수 나온다. 미국의 오바마 전 대통령도 그중 하나다. 오바마의 어머니는 매일 아침 4시 30분이면 간단한 아침을 아들의 침대로 가져왔다. 함께 식사를 하면서 과제를 점검하고 학업 수준을 확인했다. 싱글맘이자 워킹맘이었던 오바마의 어머니에게 이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하루 종일 아들의 곁에서 아들을 돌볼 수 없는 엄마는 매일 새벽 짧게라도 아들과 함께 식사하며 대화했고, 그것이 결국 아들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밥상머리 교육을 할 때 반드시 유념해야 할 사항도 실려 있다. 밥상머리 교육의 목적은 아이에게 잔소리를 하거나 성적을 타박하기 위함이 아니다. 가족식사를 할 때마다 잔소리와 타박이 주가 되면 아이는 오히려 가족식사를 꺼리게 되고 부모와의 대화를 피하게 된다. 0세부터 9세 이상까지 각 연령별로 밥상머리 대화를 할 때 주의 사항도 나온다. 아이가 변하기를 바라기 전에 부모부터 변해야 한다는 조언이 마음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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