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바람 웅진 모두의 그림책 28
남윤잎 지음 / 웅진주니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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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깨닫고 있는 요즘이다. 아침에 일어나 출근하는 사람들과 몸을 부대끼며 지하철에 오르고, 점심에 동료와 밥을 먹고 회사 근처를 가볍게 산책하고, 저녁에 퇴근해 집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집 근처 공원을 산책하는 일상. 한때는 지겨워서 벗어나고 싶기까지 했던 일상을 꿈처럼 그리워하고 있다는 게 서글프고 안타깝다.


남윤잎의 그림책 <어느새, 바람>에는 요즘 내가 그리워하는 평범한 일상의 장면들이 가득 담겨 있다. 수업 시작 전 교실에서 시끌벅적하게 놀고 있는 아이들, 등을 맞대고 업무에 집중하는 직장인들, 예쁜 봄꽃이 활짝 핀 거리를 산책하는 사람들, 늦은 밤 공원에서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 등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졌던 풍경들을 이 책에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저자는 사람과 사람, 장소와 장소를 이어주는 '바람'의 매력에 대해 말한다. 바람은 눈에 보이지 않고 어느 한곳에 머무르지도 않는다. 잡을 수도 없고 잡히지도 않지만, 어디에나 존재하고 누구에게나 공평한 바람. 집콕하느라 따뜻한 봄바람을 만끽할 기회도 여유도 없는 사람들의 마음을 환기시켜줄 소중한 책이다. 이번 봄 사진은 이 책으로 대신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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