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고솜에게 반하면 - 제10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문학동네 청소년 46
허진희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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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하기는 쉽고 이해하기는 어렵다. 오해를 정당화하는 데 들이는 노력을 이해하는 데 들인다면 세상은 지금보다 나아질 텐데. 제10회 문학동네 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독고솜에게 반하면>을 읽고서 든 생각이다.


평화로워 보이는 한 중학교 교실에 독고솜이라는 아이가 전학을 온다. 탐정을 꿈꾸는 서율무는 차분한 분위기의 독고솜이 마음에 든다. 하지만 반 아이들은 독고솜의 도도한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급기야 독고솜의 엄마가 마녀라는 터무니없는 소문을 퍼뜨린다. 독고솜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자, 아이들은 점점 더 독고솜이 진짜로 불길한 존재인 것처럼 행동한다. 보다 못한 서율무는 독고솜의 엄마가 마녀인지 아닌지 진실을 알기 위해 독고솜의 집으로 찾아간다.


독고솜의 집에서 서율무는 독고솜의 비밀을 알게 된다. 비밀을 나눈 독고솜과 서율무는 점점 더 친해지고, 반 아이들은 그런 두 사람을 시기하며 더욱 못되게 군다. 독고솜에게 누명을 씌우고 서율무가 그것을 해결하게 만든다. 반 아이들의 배후에는 여왕으로 군림하는 반장 단태희과 그 심복 박진희가 있다. 단태희와 박진희를 비롯한 반 아이들은 독고솜과 서율무를 따돌리면서 친하게 굴지만, 실은 이들 사이에도 언제 벌어질지 모르는 틈이 있다.


서율무가 반 아이들이 퍼뜨리는 나쁜 말에 넘어가지 않은 것은 서율무가 탐정인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탐정은 눈에 보이는 사물을 최대한 자세히 관찰하고 기억하는 사람이다. 어떤 사람에 대해 선입견을 가지기 전에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왜 그런 말이나 행동을 했는지 알아보고 나서 판단하는 사람이다. 서율무는 반 아이들처럼 구체적인 이유도 없이 독고솜을 미워하지 않았다. 그전에 먼저 독고솜에 대해 알아보려고 했다. 그 결과 독고솜과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고, 독고솜과 힘을 합쳐 여러 문제들을 해결했다.


소설에서 단태희와 박진희의 관계는 서율무와 독고솜의 관계 못지않게 비중 있게 그려진다. 단태희와 박진희의 관계는 두 사람의 어머니들의 관계를 빼닮았다. 단태희와 박진희는 어머니들의 관계를 보면서 자신들의 관계를 형성했고, 각자의 어머니에 대한 불만을 그들의 관계를 통해 풀었다. 특히 단태희의 어머니가 태희의 오빠만 감싸고돌면서, 태희에게는 '여자답지 않은' 행동들을 금지했다는 사실이 의미심장하다. 대단원에 이르러 더 이상 이렇게 살지 않겠다고 다짐한 태희가 어떻게 변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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