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아웃 - 사람이 만드는 기업의 미래
강성춘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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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고 변화가 이루어지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이런 시대에 중요한 건 기술이나 자본이 아니라 사람이라고 주장하는 책을 만났다.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석학연구교수 강성춘의 신간 <인사이드 아웃>이다.


'인사이드 아웃(Inside-out)'이란 기업이 자신의 문화와 특성을 이해하고 발전시키는 동시에 사람에 내재된 역량을 사업과 연계하여 지속적인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인적자원관리의 방식이다. 이는 전통적으로 인사가 전략을 따른다고 보았던 '아웃사이드 인'의 관점과 정확히 대비되는 관점이다. 저자는 지난 20년 동안 전략적 인적자원관리를 연구하면서 인사가 전략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전략이 인사를 따르는 것이 훨씬 유효하고 효과적임을 학문적으로 증명하고 경영자들에게 주지시켜 왔다.


인사가 전략보다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전략을 인사보다 중요시하는 관점은 조직의 내부 구성원들이 실제로 '할 수 있는 것'을 무시하고 '해야 하는 것'을 강요하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되면 내부 구성원들이 심한 압박감과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게 되고, 조직 내에 불가능한 일을 강압적으로 요구하는 분위기가 퍼져서 노동 의욕이 저해되고 조직 문화가 악화된다. 반대로 인사를 전략보다 중요시하면 조직의 내부 구성원들이 보다 쉽게 변화를 이해하고 공감하며 조직 문화 또한 개선될 수 있다.


저자는 사람을 최우선시해서 성공한 기업의 사례로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애플, 테슬라, 아마존 등을 소개한다. 이들 기업은 인재 유치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뿐만 아니라 조직의 내부 구성원이 최고의 환경에서 최상의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각종 지원과 혜택을 아끼지 않는다. 최고의 기업 문화를 가진 것으로 유명한 사우스웨스트항공의 경우, 개인 간의 지나친 경쟁이 팀워크를 저해하지 않도록 극단적 보상 차별화와 개인 성과 중심의 인센티브, 스톡옵션 사용 등을 자제한다. 그 대신 집단과 조직 전체의 성과와 연계된 이익 배분제, 종업원 지주제, 관대한 복리후생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책에는 인사이드 아웃 관점의 필요성과 특징을 비롯해 인사이드 아웃 관점에서 선택 가능한 네 가지 사람관리 패러다임, 인사이드 아웃 관점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전략적 제안, 파괴적 혁신이 지배하는 21세기 경영 환경에서 기업이 추구해야 할 패러다임 등이 담겨 있다. 각 장이 하나의 강의처럼 구성되어 있어서 읽기 편하고, 다양한 외국 사례를 소개해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어려운 용어를 가급적 배제하고 쉽게 풀어쓰려고 한 노력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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