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세계 경제 위기가 시작됐다 - 다가올 경제 위기를 현명하게 극복하는 법
미야자키 마사히로.다무라 히데오 지음, 박재영 옮김, 안유화 감수 / 센시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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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19 때문에 세계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가장 큰 피해가 우려되는 나라는 단연 중국이다. 한때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며 엄청나게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던 중국이 미중 무역 전쟁과 신종 코로나 19 사태라는 위기로 인해 침체 국면에 접어든 것처럼 보이는 건 나만의 착각일까. 중국 경제, 금융 전문가 안유화 교수가 감수한 책 <중국발 세계 경제 위기가 시작됐다>에 따르면 중국 경제의 조짐이 심상치 않은 게 사실이라고 한다.


이 책은 총 5장에 걸쳐 중국발 세계 위기 경제설에 관해 설명한다. 제1장에선 미중 무역 전쟁에 관해 서술한다. 미중 무역 전쟁은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 하이테크 산업 스파이 적발 강화, 중국 기업 화웨이 퇴출 등의 위기 국면을 지나서 현재는 잠시 소강된 상태다. 하지만 향후 미중 대결이 다시 진행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고, 그 중심에는 하이테크 기업이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저자는 미국과 중국이 견인하는 기술 체계에 따라 세계가 '철의 장막'이 아닌 '소프트웨어 장막(저자가 사용한 표현은 '커튼'이다)'으로 양분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제2장에선 중국 버블의 진행 상황을 설명한다. 저자는 중국의 GDP가 30퍼센트 정도 부풀려져 있고, 중국 은행의 불량 채권 비율이 1.4퍼센트에 달한다고 설명한다. 이제까지는 중국이 세계의 공장으로 기능하면서 부실한 금융 및 재정을 관리할 수 있었지만 그러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될 경우 버블이 한 번에 터질 가능성이 높다. 중국은 현재 외화 보유고가 떨어져 내국인의 외화 송금을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 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가 중국의 인기 배우 판빙빙이 탈세 혐의를 받고 잠적한 사건이다. 저자의 주장에 따르면, 판빙빙이 가명으로 보유하고 있던 미국 부동산을 강제로 팔게 해서 중국으로 송금하게 한 것이 사건의 실체다.


제3장에선 중국의 세계 전략이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한다. 중국은 주변 아시아 국가들을 중국의 경제 기지 나아가 군사 기지로 활용할 전략을 세우고 있다. 문제는 중국이 그만한 능력이 있는가 하는 것이다.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되는 것은 역시 정치다. 제4장에선 시진핑이 최정점에 서 있는 중국 정치 제도의 현재에 관해 설명한다. 시진핑은 이제까지 중국 내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지만 홍콩 시위 사태와 코로나 19 사태를 겪으며 리더십의 위기에 봉착했다. 시진핑을 대신할 지도자가 나타난다 한들, 일당 독재인 폐쇄적인 정치 구조 특성상 중국의 정치 체질이 근본적으로 바뀔지도 의문이다.


마지막 제5장에선 2020년 중국발 인플레이션 시나리오가 소개된다. 원서 기준으로 2019년에 출간된 책인 만큼 코로나 19 사태에 관한 언급은 없지만, 저자가 예측한 부정적인 시나리오에 코로나 19 사태가 부정적인 영향을 더할 수는 있어도 긍정적인 영향을 더할 리는 없다. 중국 경제는 미국 경제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고, 중국 경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경제 나아가 정치 문제부터 해결해야 하는데, 올해가 마침 미국 대선이 있는 해라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하기가 참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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