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풀한 수학자들 특서 청소년 인문교양 7
김승태.김영인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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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으로 수학을 배우면 훨씬 더 쉽고 재미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집필된 책이 바로 <파워풀한 수학자들>이다. 이 책에는 수학사에 족적을 남긴 21명의 수학자들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마치 위인전을 읽듯이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수학의 역사를 알게 되고 수학의 원리까지 이해되어 수학에 대한 흥미가 높아진다는 것이 저자들의 설명이다.


책에는 서양의 고대, 중세, 근대에 활약한 수학자들의 이야기가 중점적으로 나와 있다. 서양의 고대 수학자 하면 수학의 기초를 세운 탈레스 외에도 '피타고라스의 정리'로 유명한 피타고라스, 유클리드, 아르키메데스 등이 유명하다. 그렇다면 디오판토스와 히파티아는 어떨까. 디오판토스는 오늘날 현대인들이 수학 문제를 풀 때 사용하는 x, y 같은 기호를 처음 사용한 인물이다. 히파티아는 어려운 수학 문제를 쉽게 풀어쓴 해설서의 저자로 많은 업적을 쌓았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로 박해받다가 비극적인 죽음을 맞았다. 피타고라스나 유클리드만큼 유명하지는 않지만 이들의 이름도 반드시 기억해야겠다.


중세의 수학자로는 하이얌, 피보나치, 타르탈리아&카르다노, 네이피어, 데카르트, 페르마, 파스칼, 뉴턴 등이 있다. 하이얌은 페르시아의 수학자이자 시인, 천문학자였고, 3차 방정식을 14가지 유형으로 분류한 것으로 유명하다. 타르탈리아와 카르다노는 15세기 이탈리아의 수학자들로, 타르탈리아가 먼저 3차 방정식 x³+px²=0을 푸는 해법을 알아냈는데 카르다노가 이를 자기 것인 양 발표했다. 지금도 학자들 간에 논문 표절 시비가 벌어지는 일이 종종 있는데 중세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니 신기하다.


근대의 수학자로는 오일러, 가우스, 코시, 드 모르간, 칸토어, 와일즈 등이 소개된다. 코시는 고등학교 수학 교과서에 나오는 미적분학, 복소함수론, 대수학, 미분방정식, 기하학, 해석학 등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 인물이다. 미적분을 배우지 않은 나에게는 낯선 이름이지만, 미적분을 배운 이과 출신들에게는 익숙한 이름일 것 같다. 칸토어는 집합론을 발표한 인물로, 집합론을 발표한 후 다른 학자들로부터 "이건 수학이 아니다"라는 식의 비난을 받았다. 당시에는 인정받지 못했지만 지금은 어느 수학 교과서에나 실려 있는 집합론에 이런 비화가 있다니 놀라웠다.


부록으로 동양의 수학자들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조선의 홍정하, 최석정, 중국의 조충지, 이선란, 일본의 다카기 데이지 등이다. 홍정하는 조선 숙종 때 수학책 <구일집>을 펴낸 인물이다. 조선 하면 왠지 모르게 수학과는 거리가 먼 느낌이 있는데, 숙종 때만 수학자가 1400명 가까이 있었다고 해서 놀랐다. 최석정은 여덟 번이나 영의정을 지낸 문신이면서 수학자였다. 분야를 가리지 않고 두각을 드러냈다고 하니 꼭 레오나르도 다빈치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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