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생과 갈등없이 잘 지내는 대화법
강지연 지음 / 메이트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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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생과 잘 지내는 방법이 따로 있을까. 스피치커뮤니케이션 전문가 강지연의 책 <90년생과 갈등 없이 잘 지내는 대화법>에 따르면, 90년생을 바라보는 시각은 세대마다 다르다고 한다. 90년생의 부모 세대인 베이비붐 세대는 90년생을 자신들의 자식처럼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크다. 반면 90년생과 베이비붐 세대 사이에 낀 세대인 X세대는 90년생을 자녀로 상상하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동생이나 후배처럼 보듬자니 버겁다.


이 책은 낀 세대인 X세대를 위한 90년생 가이드북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90년생과 조직 내에서 효과적으로 소통하고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소개한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조언은 90년생의 성장 배경을 이해하라는 것이다. 90년생은 대체로 집에서 외동이거나 형제자매가 한두 명밖에 없다. 부모의 관심과 지원을 독차지하면서 자랐을 테니 사회에 나와서도 상사나 선배에게 그만한 관심과 지원을 기대할 것이고, 기대가 충족되지 않을 경우 실망할 가능성이 높다.


90년생은 학교에 다녀오면 학원을 몇 군데씩 다니느라 친구들과 어울려 놀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사회에 나온 후에도 회사 사람들과 회식이다 워크숍이다 뭐다 해서 어울리기보다는 혼자만의 취미에 몰두하거나 자기계발에 관심을 쏟는 것이 당연하다. 90년생은 어릴 때부터 치열한 입시 경쟁을 치르고 스펙 쌓기에 전념했을 가능성이 높다. 기성세대가 보기에는 90년생이 이기적이고 협조성이 부족한 것 같지만, 90년생이 보기에는 기성세대야말로 시류를 모르고 무능해 보일 수 있다.


기성세대들은 90년생이 눈치가 없다고 타박하지만, 애초에 눈치를 봐야 하는 한국 문화가 잘못이다. 따지고 보면 눈치는 아랫사람이 윗사람의 감정이나 생각을 알아서 살피는 것이다. 상대가 눈치 있게 행동하길 기대하고 상대로 하여금 눈치를 보게 만드는 것 자체가 권력을 휘두르는 행위, 즉 갑질이다. 좋은 선배가 되고 싶다면 후배가 자신의 눈치를 보게 만들지 말고 자신이 먼저 후배의 기분을 살피고 배려하자. 같은 말도 좀 더 부드럽게 하고, 훈계와 명령이 아닌 칭찬과 격려를 담은 말을 하자.


저자는 90년생이 문제라고 생각하지 말고 90년생이 제기하는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자고 말한다. 90년생 신입이 회식을 거부하면 신입을 비난하지 말고 회식은 무조건 참석해야 한다는 마인드가 잘못이 아닌지 따져보자. 90년생 후배가 퇴근 후 연락을 안 받으면 후배를 야단치지 말고 시간외 근무를 강요한 건 아닌지 반성하자.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라 변하지 않으면 썩기 때문에 90년생을 공부하고 이해해야 한다. 이 밖에도 좋은 조언이 많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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