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떨려도 괜찮아
박대령 지음 / 메이트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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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하거나 큰 소리로 발언하는 상황이 불편한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을 위한 책을 만났다. 정신건강임상심리사 박대령의 책 <때로는 떨려도 괜찮아>이다.


어린 시절 저자는 부끄럼을 심하게 탔다. 남들 앞에서 말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 얼굴이 빨개지고 목소리가 떨렸다. 이런 성격을 극복하기 위해 일부러 남들 앞에 나섰다. 학급 임원, 동아리 회장을 도맡고, 여러 단체에서 노래를 하거나 연극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떨림증이 쉽게 낫지 않았는데, 심리치료를 공부하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는 법을 배우면서 떨림증이 크게 호전되었다. 저자는 자신이 직접 경험한 떨림증 개선법을 이 책에 공유한다.


떨림증은 사람마다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난다. 어떤 사람은 남들과 시선을 맞추는 걸 두려워하고, 어떤 사람은 남들 앞에서 말하는 걸 두려워한다. 떨릴 때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손이 떨리는 사람도 있고 땀을 심하게 흘리는 사람도 있다. 떨림증의 양상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그 원인은 동일하다. '남들이 내 모습을 어떻게 볼까'를 걱정하다 보니 몸이 긴장되고 그 결과 다양한 신체 증상이 발현되는 것이다.


떨림증이 생기는 구체적인 원인은 뭘까. 일차적으로는 엄마 뱃속에 있었을 때 엄마의 신체적, 심리적 상태, 어린 시절의 분리불안, 부모의 양육태도 등이 원인일 수 있다. 한국의 경우 경쟁적, 억압적인 교육 환경과 사회 분위기가 떨림증을 야기한다. 한국인들은 목소리 크고 폭력적인 사람을 '터프하다', '멋있다'라고 하고 목소리 작고 유순한 사람을 '나약하다', '찌질하다'라고 한다. 이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 부끄러움, 떨림, 긴장 같은 심리 상태는 부적절한 것으로 치부되기 쉽고, 자연히 떨림증을 가진 사람들은 떠는 것이 부끄러워서 더 떨게 되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그렇다면 떨림증을 극복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저자는 떨림증이 정상적인 흥분임을 기억하라고 충고한다. 떨림의 다른 이름은 '설렘'이다. '그동안 열심히 준비한 발표를 마침내 사람들 앞에서 하게 되어 떨린다, 긴장된다'가 아니라 '설렌다, 기대된다'라고 생각하면 떨림증이 완화되고 긴장이 덜할 것이다. 떨리는 마음을 상대에게 솔직히 고백하는 것도 괜찮다. 어쩌면 상대도 나처럼 떨리고 긴장한 상태일지 모른다. 그렇다면 외려 공통점이 생겨서 대화의 물꼬가 트이고 분위기가 훨씬 더 좋아질 것이다. 이 밖에도 다양한 조언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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