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코노미가 온다 - 트렌드를 주도하고 시장의 흐름을 바꾸는 여성 소비에 주목하라
타파크로스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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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의 여성들은 어떤 소비 성향을 보일까. 궁금하다면 소셜 빅데이터의 의미를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타파크로스'의 책 <쉬코노미가 온다>를 읽어보길 권한다. 이 책은 여성의 경제력 및 사회적 지위가 높아지면서 여성의 소비가 점점 늘어나고 그로 인해 일어나는 트렌드의 변화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소개한다.


여성 소비자들은 인스타그램, 유튜브, 블로그 같은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실제 구매자들의 리얼한 사용 후기나 체험담을 꼼꼼히 찾아보고, 자기 자신도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용해보고 나서 SNS에 후기를 올리기도 한다. 일부는 SNS를 통해 알게 된 인플루언서가 홍보하거나 판매하는 제품을 구입하기도 한다. 여성 소비자들은 친근하고 꾸밈없는 모습을 보여주는 인플루언서의 모습에 열광하며 그가 홍보, 판매하는 제품을 선뜻 사주기도 하지만, 만약 그 제품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에는 무섭게 돌아서기도 한다.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쉽지만은 않은 이유다.


여성 소비자들은 의미 또는 메시지를 중시한다. 대표적인 예가 '영혼 보내기 운동'이다. '영혼 보내기 운동'이란 영화를 볼 여건이 되지 않거나 이미 영화를 본 사람이 영화 티켓을 구매하고 영화는 보지 않는 것을 일컫는다. 실제로 <82년생 김지영>, <미쓰백>, <걸캅스>, <항거 : 유관순 이야기> 같은 영화들에 대한 영혼 보내기 운동이 여성들 사이에서 일어났고, <미쓰백>은 영혼 보내기 운동 덕분에 손익분기점을 넘겼다는 말도 있다. 영화 외에도 여성이 만든 콘텐츠, 여성이 만든 제품, 여성이 운영하는 기업 등 여성의 권익에 도움이 되는 일에 십시일반 힘을 보태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반대로 여성 사원을 성폭행하는 등 여성 권익을 해치는 일을 한 기업의 제품은 사지 않는 불매운동도 있다.


최근에는 자기 신념에 따라 소비하는 여성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대표적인 예가 채식이다. 현재 한국에서 채식 열풍을 주도하는 것은 주로 20~30대 여성이다. 이러한 트렌드를 감지하여 발 빠른 기업들은 앞다투어 채식 제품을 내놓고 있다. 반려동물 시장이 커지면서 동물 복지 제품도 늘고 있다. 동물 복지 제품이란 동물 복지 계란, 동물 복지 우유처럼 동물에게 가해지는 스트레스를 최소화한 상태에서 얻은 제품을 말한다. 정형화된 미의 기준을 거부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44, 55 같은 획일화된 사이즈가 아닌 다양한 사이즈의 옷을 제공하는 플러스 사이즈 쇼핑몰도 많고, 남성과 여성의 구별을 거부하는 젠더리스 패션도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탈연애, 탈혼을 선언하는 여성들도 늘어나고 있다. 타파크로스의 조사에 따르면, 젊은 여성들이 탈연애를 선언하는 것은 데이트 폭력, 이별 후 스토킹 같은 부정적인 경험이나 사회적 이슈가 주원인이다. 과거에 젊은 여성들은 연애, 결혼을 가정한 소비를 많이 했다면, 오늘날의 젊은 여성들은 연애, 결혼을 가정하지 않고 혼자 살아갈 경우를 대비한 소비를 많이 한다. 옷이나 화장품을 사는 대신 어학 공부를 하고 자격증을 취득하는 식이다. 이런 식으로 여성들의 가치관과 생활 방식이 바뀌면 시장의 대응 또한 달라져야 할 것이다. 작년 한 해 동안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올해는 어떤 변화가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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