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사이드 인사이트
욘 리세겐 지음, 안세민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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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치>에서 주인공 데이비드는 실종된 딸 마고를 찾기 위해 마고의 구글, 유튜브, 페이스북 데이터를 이용했다. 비슷한 일이 현재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기업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사람들이 인터넷이나 소셜 미디어 상에 남긴 데이터를 활용해 신제품을 개발하고, 마케팅 전략을 짜고, 표적 집단을 보다 정확히 하는 것이 그 예다. 글로벌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전문기업 멜트워터 그룹의 대표 욘 리세겐의 <아웃사이드 인사이트>는 바로 이러한 기업의 외부 데이터 활용 전략 및 사례를 보여주는 책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사람들이 디지털 세계에 남긴 흔적들이 어떤 식으로 활용되는지 구체적인 예를 보여준다. 기업들은 자사는 물론 타사에 관해 사람들이 인터넷상에서 어떤 대화를 나누고 주로 어떤 단어를 사용하는지 계속 주시한다. 때로는 링크드인 같은 온라인 구인 구직 사이트 상의 정보를 통해 경쟁사의 상황을 파악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앱 다운로드 순위나 온라인 광고비 지출액에 큰 관심을 보인다. 이러한 지표들의 추이를 지켜보다 보면 해당 기업의 분위기를 읽을 수 있고 그에 맞춰 자사가 어떤 대비를 해야 하는지도 알 수 있다.


저자는 이런 식으로 외부 데이터에 관심을 보이는 태도가 앞으로 대세로 자리 잡을 거라고 확신한다. 과거에는 기업에서 의사 결정을 할 때 주요 성과 지표, 재무 지표, 연간 계획, 분기별 평가 같은 내부 정보에만 치중했다. 현재는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 상의 외부 데이터를 이용해 경쟁사는 물론 전체 시장의 상황까지 파악하기가 용이해졌다. 저자는 이런 식으로 외부 데이터 분석 비중을 높이는 것이 장기적으로 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 외부 데이터 분석은 내부 데이터 분석에 비해 훨씬 더 능동적이고 미래지향적이기 때문이다.


이는 결코 구체적인 증거 없는 호언장담이 아니다. 저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세계적인 대기업 중 하나인 코카콜라는 자사 브랜드 미닛메이드의 오렌지 음료 맛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전 세계 오렌지 농장의 상세한 위성 이미지, 기후, 비용, 예상 작물 수확량 등의 데이터를 얻어 문제를 해결했다. 세계 최대 소매업체 월마트는 전 세계 6천 개의 매장 터미널에 기록된 거래 데이터를 활용해 소비자들이 어떤 시기에 어떤 제품을 필요로 할지 정확하게 예측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매출은 높이고 비용은 줄여서 기업의 성과도 향상되었다.


최근에는 소셜 미디어가 마케팅 분야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어떤 제품이 트위터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실제 매출이 오르는 일이 왕왕 벌어지기 때문이다. 책에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좋은 온라인 평판을 얻은 기업들의 사례가 나온다. 사례들을 보면서 나는 '펭수'를 떠올렸다. 펭수 역시 유튜브라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화제가 되면서 다양한 방송에 출연하고 여러 기업의 광고에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펭수 달력, 펭수 다이어리 등도 출시되어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다. 펭수 제작진이 외부 데이터를 활용했는지, 어떤 외부 데이터를 활용했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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