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 매거진 Nau Magazine Vol.4 : Tel Aviv 나우 매거진 Nau Magazine Vol.1
로우 프레스 편집부 지음 / 로우프레스(부엌매거진)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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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에 텔아비브라는 도시가 있다는 건 알았지만 어떤 분위기의 도시인지는 잘 몰랐다. 그러다 몇 년 전 미국의 코미디언 코난 오브라이언의 쇼에서 코난이 텔아비브를 여행하는 장면을 봤다. 이스라엘 하면 왠지 엄숙하고 경직된 분위기일 것 같았는데 그 쇼에 나온 텔아비브의 풍경은 의외로 자유분방하고 쾌활했다. 환상적인 풍경을 자랑하는 해변과 그 위에서 신나게 노는 사람들을 보며 언젠가 나도 저곳에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전 세계 하나의 도시를 선정해 장소와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잡지 <나우 매거진>의 제4호 주인공이 바로 텔아비브다. 책에는 텔아비브의 역사와 기본적인 정보를 비롯해 현재 텔아비브에서 가장 주목받는 장소들과 가장 핫한 라이프스타일, 문화, 예술, 셀러브리티에 관한 정보가 자세히 나온다. 텔아비브 하면 떼려야 뗄 수 없는 스타트업, 채식주의, 환경 운동, 키부츠, 디아스포라, LGBT 같은 키워드에 대한 읽을거리도 다양하게 담겨 있어 해당 키워드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읽어볼 만하다.


이스라엘은 세계에서 1인당 스타트업 수가 가장 많은 국가다. 이스라엘의 스타트업이 가장 많이 위치해 있는 도시가 텔아비브다. 텔아비브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인재들이 모여 있는 도시답게 변화의 흐름이 역동적이고 새로운 기술과 트렌드가 하루가 다르게 퍼진다. 채식주의, 환경운동, LGBT 운동 등이 활발한 것도 자유롭고 진보적인 도시 분위기와 일맥상통한다. 텔아비브에는 이스라엘 최초의 극장인 하비마 국립극장, 세계에서 가장 큰 현대미술관 중 하나인 텔아비브 미술관 등이 있다. 1930년대에 유행한 바우하우스 양식의 건축물도 많아서 건축과 예술, 문화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텔아비브는 지중해 해안과 접해 있어 1년 내내 날씨가 따뜻하고 해수욕과 해양 스포츠를 즐기기에 좋다. 해변에는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식당, 카페, 술집이 즐비해 휴일이나 여가 시간을 즐기러 오는 사람들이 많다. 텔아비브가 처음부터 자유분방하고 쾌활한 분위기의 도시였던 건 아니다. '테더 에프엠'이라는 온라인 라디오 방송국의 팝업 프로젝트를 시도한 '잭 바'라는 아티스트의 인터뷰에 따르면, 10년 전부터 전 세계 사람들이 텔아비브에 모이기 시작했고 그 후 현재와 같은 자유분방한 분위기가 생겨났다. 한 도시가 발전하려면 그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지방 정부의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텔아비브에서는 매년 6월 세계 최대 규모의 LGBT 행사인 '텔아비브 프라이드'가 열린다. 해마다 25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몰려오면서 경기가 활성화되고 중동과 아시아에서 가장 LGBT 친화적인 도시라는 명성이 생겨나자 텔아비브 지방정부는 물론 이스라엘 국가정부 차원에서도 행사를 지원하고 있다. 텔아비브에 대해 알수록 이스라엘에 대해 잘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나우 매거진>의 마지막에는 이스라엘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는 책과 영화에 대한 소개가 실려 있다. 감명 깊게 본 영화 <케이크 메이커>가 보여서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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