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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나미 군은 사는게 힘들다 1
후지타 아토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12월
평점 :
품절

상상력이 풍부한 건 행운일까 불운일까. <에나미 군은 사는 게 힘들다>의 주인공 에나미 군을 보면, 상상력이 풍부한 게 좋지만은 않아 보인다.
에나미 군은 이제 막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이다. 작가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문학부에 지원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에나미 군이 다니는 대학의 문학부에는 남학생이 에나미 군을 제외하고 단 한 명도 없다. 에나미 군은 자신이 동경하는 남성 작가들처럼 대학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소설을 한 편 남기겠다고 다짐하고 여주인공이 될 만한 여학생을 찾는데 그 결과가 신통치 않다. 그도 그럴 게, 바닥에 떨어뜨린 지우개를 줍다가 어떤 여학생과 손길만 닿아도 그 여학생과 사귀고 결혼하고 이혼하기까지의 과정을 순식간에 상상해버리기 때문이다.
각 에피소드는 에나미 군이 새로운 여학생을 만나 혼자서 이런저런 상상을 하다가 여주인공 감(?)이 아님을 깨달으며 허무하게 끝나는 식으로 진행된다. 매번 헛물만 켜는 에나미 군이 우스우면서도 안쓰러웠는데, 이런 에나미 군이 좋다고 대시하는 여학생이 나오면서 이야기에 긴장이 생긴다. 남성향 할렘물을 좋아하는 독자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