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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스코어 걸 4
오시키리 렌스케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10월
평점 :
품절

90년대에 게임 좀 했다 하는 사람이라면 웃음과 눈물 범벅이 될 거라고 확신하는 만화, <하이스코어 걸> 제4권을 읽었다.
4권의 배경은 1995년 일본. 3권에서 고등학교 입시를 앞두고 그렇게 좋아하던 게임까지 끊고 수험 공부에 전념했던 하루오가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했는데, 예전처럼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방 안에 퍼질러 앉아 게임만 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시험 결과를 알 만했다(ㅎㅎㅎ). 하루오가 수험 공부를 하는 동안 게임 업계에선 대대적인 변화가 있었다. 조만간 게임 업계의 판도를 뒤바꿀 플레이스테이션이 처음으로 출시되었고, 이에 맞서 오락실에도 새로운 게임이 대거 출시된 것이다. 하루오는 그동안 밀린 게임을 보충한다는 일념으로 밤낮없이 게임에 몰두한다.
그런 하루오에게 웬 영감이 찾아온다. 영감의 정체는 아키라의 운전기사. 재벌 가의 영애인 아키라는 어릴 때부터 가문의 후계자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아 왔다.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에는 하굣길에 잠깐 오락실에 들러서 하루오와 게임을 할 시간이라도 있었는데,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부터는 잠깐 게임을 할 여유조차 없게 되었다. 스트레스를 받은 아키라는 급기야 가출을 감행하고, 아키라의 운전기사는 아키라의 유일한 친구인 하루오에게 아키라를 찾아달라고 부탁한다. 과연 이 둘에겐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야기 전개가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를 연상케 하는 감이 없지 않지만, 작품 자체가 워낙 복고 감성이라서 크게 거슬리지는 않는다. 아무리 구식 전개라도 부모나 주위 어른들로부터 공부하라는 압박을 심하게 받는 학생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듯. 남자 일색인 오락실에서 여자도 게임을 잘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코하루의 이야기도 멋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