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랑자의 춤 1
코다 아부쿠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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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작화도 내용도 취향 저격인 만화를 발견했다. 고다 아부쿠의 <유랑자의 춤>이다. 이야기의 배경은 일본의 전국 시대. 한 남자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절간에 버려진다. 버려진 아이는 사람들의 구박과 놀림을 당하며 자라난다. 근데 그 속도가 이상하다. 세상의 시간이 40년 흐르는 동안 아이의 육체는 열 살 먹은 아이만큼만 자란다. 아이의 정체는 보통의 인간보다 천천히 삶을 사는 '영명족'.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버려진 이유도 보통의 인간이 아니라 영명족이기 때문이다.


아이의 이름은 케이다. 케이에게는 어릴 때부터 절간에서 함께 자란 고케이, 진케이라는 두 형이 있다. 고케이와 진케이는 마치 부모처럼 케이를 거두고 입힌다. 그러던 어느 날 진케이가 세상을 떠나고, 세상에 단둘만 남은 케이와 고케이는 절에서 빠져나와 혼란스러운 세상 속으로 뛰어든다. 돈도 없고 아는 사람도 없는 케이와 고케이는 구걸과 도둑질, 막일 등을 하며 떠돌다가 우연히 '여성 가부키 극단'에 들어가게 된다. 여성만으로 이루어진 극단에 여장을 하고 들어간 케이와 케이의 정혼자 신분으로 들어간 고케이. 과연 둘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오랜 시간을 사는 남자의 이야기라는 점이 <바카노!>를 연상케 하는데, 공간적 배경이 서양이 아니라 일본이고 시간적 배경이 근현대가 아니라 전국 시대, 에도 시대라서 더욱 흥미롭다. 케이 말고 다른 영명족이 있는지도 궁금하고, 케이가 다른 영명족과 만났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지도 궁금하다. 전통과 판타지가 결합된 새로운 감성의 만화를 보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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