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인맥 수업 - 세계 최고의 엘리트 곁에는 누가 있는가
코니 지음, 하은지 옮김 / 꼼지락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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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의 제목을 봤을 때는 하버드 출신들만의 특별한 인맥 관리 기술을 알려주는 책인 줄 알았다. 실제로 그런 내용이 없지 않지만 그게 이 책의 전부는 아니다.


이 책의 저자 코니는 중국인 여성이다. 베이징에서 태어나 학창 시절 내내 1등을 놓치지 않았으며 수능시험에서 베이징 전체 수험생 중 상위 5위라는 높은 성적을 거뒀다. 그 결과 중국 최고의 명문대인 베이징 대학교에 입학해 국제경제학을 전공했고, 졸업 후에는 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에 입학해 MBA를 취득했다. 이후 제너럴일렉트릭(GE), LG전자 등에서 근무했고 폴라로이드 사 사장, SGS벤처스 이사직 등을 역임했다.


이렇게 화려한 경력을 쌓아온 저자가 인맥의 중요성을 체감한 것은 물론 최근의 일이 아니다. 사회에 나와 경력을 쌓기 전부터 저자는 인맥의 중요성을 잘 알았고, 누구보다 인맥 관리를 열심히 해서 인맥의 덕도 많이 봤다. 조직에 있을 때는 상사가 좋아하는 부하 직원이 되기 위해 나름의 기술을 터득했고, 동료들에게 질시의 대상이 되지 않기 위해 공을 함께 나누고 서로 격려하는 방법도 익혔다. 베이징 대학교와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만든 인맥도 공들여 관리했다.


그런 저자가 인맥에 대한 생각을 살짝 바꾼 계기가 있다. 2016년 사랑하는 어머니를 저세상으로 떠나보낸 후, 저자는 자신의 인생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되었다. '나는 이 세상에 무엇을 남기고 떠날 것인가? 사람들은 무엇으로 나를 기억할 것인가?' (302쪽) 저자는 세상 모든 사람의 삶을 바꿀 순 없어도 자신이 만나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남들에게 줄 수 있는 도움이 뭘까 고민하다 인맥이 떠올랐고, 현재는 여성들이 직업, 경력은 물론 일상생활에도 도움이 되는 인맥을 얻을 수 있도록 코칭하고 네트워킹해주는 일을 하고 있다.


저자는 책에서 낯선 사람과도 친구가 되는 비결을 소개한다. 비결은 바로 '연결고리 만들기'이다. 잘 모르는 사람도 공통점을 발견하면 금방 친해진다. 예를 들어 같은 동네에 살았거나, 같은 학교를 나왔거나, 같은 연예인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급속도로 친해질 수 있다. 첫 만남에서 공통점을 발견하지 못했으나 친구가 되고 싶은 경우에는 지속적으로 만남을 가지며 관계를 이어가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런데도 친구가 되지 못한다면 인연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접는 편이 좋다. 관계가 식으면 오히려 상대방 쪽에서 만남을 청해올 수도 있다.


최근에는 SNS가 인맥 형성의 주요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SNS에서 친구 요청을 할 때는 최대한 정중하게 메시지를 작성하는 것이 좋다. 학연이나 지연, 공통의 인맥 등 연결고리를 언급하면 친구 요청 수락 가능성이 높아진다. 상대방이 친구 요청을 수락하면 바로 감사 인사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예의다. SNS에서 친구나 지인이 셀카나 글을 올리면 '좋아요'만 클릭하지 말고 짧게라도 칭찬하는 메시지를 남기는 것이 좋다. 채용 소식이나 이벤트 등 도움이 되는 정보를 SNS에 많이 올리면 상대방도 좋고 나도 좋다.


책에는 기업 또는 조직 내에서 인맥을 만드는 방법 외에 전업주부, 프리랜서를 위한 인맥 관리법도 나온다. 당장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자신과 같은 처지의 전업주부나 프리랜서와 사귀는 것도 좋지만,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예전 직장 동료나 다른 업계 사람들을 두루두루 알아두는 것이 좋다. 취미 활동이나 외국어 공부, 봉사 활동, 종교 활동 등을 통해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활력을 얻는 것도 좋다. 이 밖에도 좋은 팁이 많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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