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크하르트 톨레의 이 순간의 나 - 세계 3대 영적 지도자 에크하르트 톨레 사상의 핵심집약판이자 실천편
에크하르트 톨레 지음, 최린 옮김 / 센시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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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는 당신이 '생각하는 자'가 아니라는 걸 깨달을 때 시작됩니다." 달라이 라마, 틱낫한과 함께 21세기 3대 영적 지도자로 꼽히는 에크하르트 톨레의 책 <에크하르트 톨레의 이 순간의 나>에서 가장 먼저 맞닥뜨린 문장이다. 에크하르트 톨레는 런던 대학, 케임브리지 대학 같은 명문 대학을 졸업했으나 이십 대까지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렸다. 그러다 불교를 만나 명상 수련을 하면서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었고, 현재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지혜와 가르침을 설파하는 지도자로 활동 중이다.


'생각하는 자'가 아니라는 말은 무슨 의미일까. 저자는 이렇게 설명한다. 인간은 생각이 곧 자기 자신이라고 믿는 경향이 있다. 머릿속에 긍정적인 생각이 있으면 자기 자신이 곧 긍정적인 사람이 되고, 머릿속에 부정적인 생각이 있으면 자기 자신이 곧 부정적인 사람이 되는 것처럼 여긴다. 이는 잘못된 믿음이다. 생각과 자기 자신은 다르다. 오히려 생각 때문에 진정한 자기 자신을 만나고, 이해하고, 소통하는 일이 불가능해진다. 자기 자신과 '생각하는 자'가 분리되어 있음을 알고, '생각하는 자'의 지배를 받지 않게 될 때 비로소 인간은 자유로워지고 행복해진다.


그렇다면 '생각하는 자'의 지배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방법은 무엇일까. 저자는 '생각하는 자'를 관찰하는 습관을 들이라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 어떤 일 때문에 화가 났을 때, 나를 화나게 한 일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 화를 내고 있는 사람, 화낼 만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다. 생각을 계속 생각하면 생각 자체의 힘이 커지고 종국에는 생각에 '잡아먹힌다'. 생각 그 자체가 아니라 생각하는 자를 사유하다 보면 생각의 힘이 약해지고 사라진다.


저자는 명상을 통해 불교에서 말하는 '무심'의 상태로 들어가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하지만, 초보자가 처음부터 무심의 경지에 도달하기란 쉽지 않다. 이런 경우에는 "일상생활에서 늘 하던 행동을 하되 그 행동에 모든 주의를 집중하"라고 조언한다. 거리를 걸을 때, 음식을 먹을 때, 얼굴을 씻을 때, 음악을 들을 때, 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오로지 지금 하고 있는 행동에만 주의를 기울이면 마음이 훨씬 편안해지고 머릿속이 한결 가벼워진다. 과거에 대한 미련이나 미래에 대한 불안에 사로잡혀 현재를 잃어버리는 실수도 하지 않게 된다.


해묵은 상처, 극심한 고통도 명상을 하다 보면 다스릴 수 있게 된다. 고통을 주는 생각이 떠오를 때에는 고통을 주는 생각 자체에 몰두하지 말고 그런 생각을 하게 된 상황,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나 자신을 떠올린다. 이렇게 자기 자신으로부터 거리를 두고 스스로를 관찰하는 상태를 저자는 "에고를 초월"한다고 말한다. 자꾸만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도 습관이며 중독이다. 영적 생활에 관한 책이라서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의외로 쉽고 잘 읽혔다. 종교적인 느낌도 덜해서 누구나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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