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복 최고의 약
아오키 아츠시 지음, 이주관 외 옮김 / 청홍(지상사) / 201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의사인 저자는 40세가 되던 해에 설암에 걸렸다는 통보를 들었다. 직업 특성상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고 나름대로 건강 관리를 잘 해왔다고 믿었기에 더욱 큰 충격을 받았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지만, 수술 후 암이 재발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그동안의 식습관을 바로잡고 올바른 건강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했다. 그래서 저자는 다양한 서적과 논문을 읽으며 당뇨병과 생활습관병을 개선할 수 있는 최고의 비결을 찾았다. 그 답이 바로 '공복'이다.


공복이란 말 그대로 뱃속을 비우는 것이다. 음식을 먹지 않는 시간을 늘릴수록 체중과 체지방이 감소할 뿐만 아니라 과식으로 지쳐 있던 몸의 기능이 활성화되고 건강해질 수 있다. 이는 하루 세 끼 식사를 불문율처럼 여겼던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이야기일 수 있다. 단식이라고 하면 배고프다, 힘이 없다, 고통스럽다는 이미지가 연상되어 꺼려질 수 있다. 저자가 제안하는 단식법은 다르다. 일반적인 단식과 약간 달라서 단식을 처음 해보는 사람도 손쉽게 따라 할 수 있다.


저자가 제안하는 단식법은 쉽게 말해 '수면 시간 8시간+공복 8시간'이다. 풀어서 설명하면 8시간 잠을 자고 기상 후 8시간 동안 단식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하루 16시간 동안 공복을 유지할 수 있다. 16시간 동안 단식을 한다고 생각하면 아찔하고 부담스럽지만 그중 8시간 동안 자고 8시간을 단식한다고 생각하면 한결 덜 부담스럽다. 수면 시간을 9시간, 10시간으로 늘리고 7시간, 6시간 동안 단식하는 것도 괜찮다. 중요한 건 16시간 단식이다.


저자가 16시간에 집착하는 데에는 과학적인 이유가 있다. 인간의 몸은 음식을 섭취한 후 10시간 정도 흐르면 간장에 저장된 당이 소모되어 지방을 분해해 에너지로 사용한다. 16시간 정도 흐르면 이때부터 '자가포식'이 시작된다. 자가포식이란 인간의 몸이 스스로 몸 안에 있는 것을 이용해 단백질을 형성하는 것을 뜻한다. 이 과정에서 오래되거나 파괴된 세포 속 단백질이 분해되고 새로운 단백질이 형성되어 몸이 젊어지고 튼튼해진다.


공복이 좋은 건 알겠는데 시도하기가 힘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일단 2시간이든 3시간이든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조금씩 시작해볼 것을 권한다. 살다 보면 바빠서, 아파서 등등의 이유로 원치 않게 한두 끼니를 거를 때가 있다. 이때를 기점으로 조금씩 단식을 해보는 것도 괜찮다. 공복 중에 집중력이 떨어져 공부나 일이 잘 안된다면 견과류 정도는 먹어도 괜찮다. 이 밖에도 암을 이겨낸 저자의 경험에서 비롯된 조언이 많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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